한국 가계의 통신비 부담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가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OECD가 발표한 '커뮤니케이션 아웃룩 2011'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기준 한국의 가계 통신비 지수는 1.607로, 멕시코(1.67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3위는 1.602인 이스라엘이었다.
가계 통신비 지수란 OECD 회원국 간의 상대적인 통신비 지출을 비교한 수치로, OECD 평균은 1이다. 커뮤니케이션 아웃룩은 2년에 한 번 발간된다.
가처분소득(세금을 제외한 총소득. 가계가 임의로 활용할 수 있는 여윳돈)에서 통신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OECD 평균인 2.7%에 비해 크게 높은 4.4%에 달했다. 이 비율 역시 멕시코(4.6%)에 이어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한국의 가처분소득 중 통신비 비중은 지난 1997년 3.2%로 회원국 1위로 오른 뒤부터 2008년까지 줄곧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특히 2001년과 2002년에는 이 비중이 5.6%에 달했다.
참여연대는 "최근 스마트폰 도입으로 가계의 통신비 부담이 급증하고 있어, 국민들의 가계 부담은 더욱 커졌을 것"이라며 "지난 2일 통신요금 태스크포스(TF)가 발표한 '기본료 1000원 인하안'과 같은 면피용 대책으로는 통신비 부담을 완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정부당국과 이동통신 3사는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가계에서 차지하는 과중한 통신비 부담으로 고통 받는 서민들을 외면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추가적인 요금 인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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