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씨가 회장으로 있는 자동차부품제조업체 '다스'가 사내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노사가 합의한 최저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지급했다고 금속노조가 27일 주장했다.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와 금속노조는 지난해 중앙교섭에서 금속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올해 1월부터 최저임금으로 시급 4400원(월급 101만5000원)을 지급하기로 산별협약을 맺었다. 협약은 금속사업장에 고용된 비정규직 노동자와 이주노동자를 적용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금속노조의 중앙교섭 참가사업장인 다스도 여기에 합의했다. 하지만 다스는 "'금속사업장에 고용된 비정규직'에 사내하청 비정규직은 해당되지 않는다"며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비정규직 120여 명에게 법정최저임금인 시급 4320원을 지급했다.
금속노조는 "다스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시급 80원(월 11만2120원)을 적게 받아왔다"며 "비정규직 노동자 1명당 56만600원, 전체 6727만2000원을 체불했다"고 비판했다.
금속노조 경주지부 다스지회는 '금속산업 최저임금 지급'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이를 거부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묻자 다스 관계자는 "거기에 대해서는 대답할 말은 없다"고 대답을 회피했다.
현대자동차 등에 자동차 시트를 납품하는 다스는 지난해 매출액 6408억 원 중에서 순이익으로 158억 원을 남겼다.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33) 씨는 지난해 다스에 해외영업팀 과장으로 입사하기도 했다.
금속노조는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는 다스에 입사한지 1년 만에 과장에서 차장으로 초고속 승진해 연봉 4000만 원이 넘는 돈을 받고 있다"며 "그러나 가장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는 비정규직과 이주노동자들은 주야 맞교대를 하고, 잔업과 특근 등 장시간 근무를 하면서도 연봉 1500만 원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5월 라디오 연설에서 "연봉 7000만 원을 받는다는 근로자들이 불법파업을 벌이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며 "평균 2000만 원도 채 받지 못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아직도 많은데, 그 세 배 이상 받는 근로자들이 파업을 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 집구석 사업장에서 최저임금도 주지 않으면서 다른 회사의 고임금을 비난하는 것은 기가 막힌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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