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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은 4500원, 한 학기 등록금은 450만 원…대학생은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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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은 4500원, 한 학기 등록금은 450만 원…대학생은 죽어간다"

[현장] '반값 등록금' 집회에 외국인 대학생도 참여

"등록금 왜 자꾸 오르는 거야 / 연봉은 3년째 제자리 / 맞벌이해봐야 택도 없네"

철이네 집도 미애네 집도 등록금에 걱정이 태산이었다. '반값 등록금 집회'에서 공연한 학부모 댄스 듀오 '철이와 미애'의 익살스러운 가사에 시민과 학생 2000여 명(경찰 추산 1000여 명)이 환호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20번째 촛불 집회가 17일 오후 7시 30분경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학생들의 손에는 '더 이상 대학 가서 죄송하긴 싫어요', '등록금↓ 부모님 노후자금↑', '시급은 4500원, 등록금은 450만 원', '와서 보라(Come and See)'와 같은 손팻말이 들려 있었다.

ⓒ프레시안(김윤나영)

사회를 맡은 류이슬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은 "포털 사이트에서 '등록금'이라는 검색어를 치면 연관 검색어로 '자살'이 나온다"며 "얼마나 많은 대학생이 (등록금 때문에) 죽어갔으며 거리로 나와야 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반값 등록금은 국민의 90%가 찬성할 정도로 지지받았고, 요즘 가장 중요한 사회적 의제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발언에 나선 박래형(경기대·1학년) 씨는 "이명박 대통령은 등록금 문제를 천천히 생각하자고 했다"며 "많은 국민이 반대한 4대강 사업은 어떻게든 추진하면서, 국민의 90%가 찬성하는 등록금 문제는 천천히 생각하자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박 씨는 이어 "불법 집회라고 하지만 공약을 지키지 않는 것, 국민을 상대로 치는 사기야말로 불법적인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한국대학생연합과 등록금넷은 오는 24일 대학생, 정당, 대학, 정부,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반값 등록금 1000인 원탁회의'를 제안했다. 박자은 한대련 의장은 "시민이 모여 반값 등록금을 실현할 방법을 찾고,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모아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를 직접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가 끝나자 참가자들은 곧장 '반값 등록금 실현하라', '부모님께 효도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을지로입구-명동-남대문 등을 행진했다. 그러나 오후 10시 30분경 시청을 지나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가려는 경로를 경찰이 막으면서 참가자와 경찰 사이에 충돌이 생겼다. 경찰에 둘러싸여 길이 막힌 학생들은 11시쯤 시청 앞에서 스스로 해산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외국인도 눈에 띄었다. 한국으로 여행을 왔다가 우연히 반값 등록금 집회를 알게 됐다는 네덜란드 대학생 아네 드 부르(Arne de Boer) 씨는 "네덜란드는 등록금이 연간 255만 원인데, 한국은 800만 원"이라고 했다.

그는 "네덜란드에 살 때는 다른 나라도 이 정도 내는 줄 알았는데, 다른 나라들은 등록금이 무료라는 것을 알았다"며 "교육이 중요한 만큼 앞으로 대학 등록금이 무료인 나라가 더 많아졌으면 해서 집회에 참가했다"는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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