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시장은 16일 보건의료노조 및 인천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와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영리병원 유치가 송도 경제자유구역 활성화의 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결정적이고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라며 "송도 영리병원 도입은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도의 예외기관을 설치하는 문제인 만큼 좀 더 신중하게 고민하고 대안을 연구해보겠다"고 답변했다.
간담회에서 노조와 시민사회단체 측은 "송영길 인천시장이 후보시절과 시장 당선 후 면담자리에서 '영리병원 도입에 원칙적으로 반대한다'고 약속한 사항을 분명히 지킬 것"을 요구했다. 또한 "영리병원이 왜 도입되면 안 되는지 전문가와 함께 깊이 있게 토론하는 자리를 갖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송도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 진료는 1000병상 규모로 건립 추진 중인 세브란스 국제병원으로도 충분하다"며 "건강도시 건설을 약속한 송영길 시장은 영리병원 도입 대신 공공병원을 확충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송영길 인천시장은 "시민사회단체와 인천시민들이 동의하지 않는데 억지로 추진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좀 더 신중하게 고민하겠다. 추천해주는 전문가와 토론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답변했다.
보건의료노조와 인천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는 그밖에 △ 송도 영리병원 도입은 돈벌이 추구·과잉진료·의료양극화를 부추기고, 민간의료보험 활성화·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 등 우리나라 건강보험제도의 근간을 흔들게 될 것 △ 송도에 영리병원이 도입되면 6개 경제자유구역은 물론이고, 제주특별자치도, 혁신도시,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등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영리병원이 늘어날 것 △ 2020년까지 1만 명의 외국인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전용병원이라는 애초의 목적은 온데간데 없고 실제로는 투자자들이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영리추구와 수익 외국 유출에 주력하게 될 것 △ 수익 창출을 위해 값싼 외국인력을 사용할 것이고 일자리 창출 효과가 미미할 것 등을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송영길 인천시장, 신동근 정무부시장,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이 참가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 측과 1시간 40분 동안 면담을 했다. 시민사회단체 측에서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유숙경 보건의료노조 인부천지역본부장, 임병구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장, 신규철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 사무처장, 최혜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국장, 장금석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사무처장 등이 참가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와 인천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6월 임시국회에서 지식경제위원회에 상정된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통과를 막기 위해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의견서를 전달하고, 21일 국회에서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국회의원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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