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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블랙과 올랜도 블룸이 한 뮤비에! 누가 모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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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블랙과 올랜도 블룸이 한 뮤비에! 누가 모았어?

[화제의 음반] 비스티 보이즈 [핫 소스 커미티 파트 투]

하드코어 펑크, 스래시 메탈, 펑크(funk), 전자음악 등의 다양한 장르를 올드스쿨 힙합 비트에 녹여냈던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는 1980년대에서 1990년대를 지나며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독특한 세계를 쌓아올렸다.

십대 백인 아이들의 송가(Fight For Your Right)로 순식간에 음악계의 핵으로 떠오른 이들은, 데뷔 당시 받았던 숱한 비판(힙합을 착취하는 유태인 꼬마들)을 오직 파티음악에의 열정 하나로 넘어섰다. 이후 이들의 우직한 행보는 90년대 후반 하드코어(로 잘못 알려진) 록신의 태동에의 밑거름이 됐다.

▲비스티 보이즈 [핫 소스 커미티 파트 투] ⓒ워너뮤직 제공
2007년작 [더 믹스-업(The Mix-Up)] 이후 4년만에 발표한 신작 [핫 소스 커미티 파트 투(Hot Sauce Committee Part Two)]는 96년 발매해 그래미를 휩쓴 [헬로 내스티(Hello Nasty)] 이후의 다양한 음의 조합기를 끝내고, 다시금 초기의 올드스쿨 힙합기로 되돌아갔음을 선포하는 앨범이다.

당초 2009년 발매될 예정이었으나 엠시에이(MCA)의 암투병으로 인해 발매가 연기된 이 앨범은, 자신들의 고향인 뉴욕을 건조하게 그렸던 전작 [투 더 파이브 보로즈(To The 5 Boroughs)]와 달리 귀를 압도하는 효과음과 강렬한 록 기타가 넘실댄다. 애드 록(AD Rock), 엠시에이(MCA), 마이크 디(Mike D)는 더 풍부하게 꾸민 음의 난장 위에서 능청스럽게 랩을 하고, 인상적인 후렴구를 불러젖힌다. 이는 이들이 가장 잘해온 것들이다.

자신들의 과거에 보내는 오마주는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첫 싱글 <메이크 섬 노이즈(Make Some Noise)>에서 쉽게 확인된다. 올랜도 블룸, 잭 블랙, 커스틴 던스트, 세스 로건 등 매력적인 스타들을 총출동시켜 망가뜨리는 이 뮤직비디오는 이들이 데뷔시절 보여준 장난기가 여전히 펄떡대고 있음을 자랑스레 나열한다(30분짜리 풀버전의 마지막 신을 꼭 감상하시길!).

힙합으로 돌아서기 전 자신들의 뿌리를 캐는 <리 메이저스 컴 어게인(Lee Majors Come Again)>에는 질주감이 넘실대고, 효과음을 마구 구겨 넣은 <세이 잇(Say It)>은 [일 커뮤니케이션(Ill Communication)]의 <사보타지(Sabotage)>를 연상시킨다. [헬로 내스티]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펑키 동키(Funky Donkey)>, 슈퍼스타 나스(Nas)가 참여한 <투 매니 래퍼wm(Too Many Rappers)>에는 공격성과 그루브감이 살아 있다.

올드스쿨로 돌아섰다고 하지만 퇴행은 아니다. 음향 왜곡과 보컬에 입히는 효과음을 적극 활용한 <태드록스 글래시즈(Tadlock's Glasses)>, <롱 번 더 파이어(Long Burn The Fire)>는 이들의 랩이 프로듀싱을 통해 얼마나 최면적인 느낌을 자아낼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이들은 나이를 먹었음에도 여전히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좋은 비트를 만드는 영감을 잃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들은 이십년이 넘는 세월 동안 언제나 듣는 이가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흥겨운 음악을 선보여 왔고, 이는 (어디나 그렇지만) 철저한 산업의 논리가 지배하는 음악계에서 아무나 선보이기 어려운 미덕이었다. 강산이 두 번 변할 세월을 새로운 대중음악에 대한 욕심과 호기심으로 넘어온 거장들의 통쾌한 복귀작이다.
▲ ⓒ워너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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