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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간부, 목매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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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간부, 목매 자살

죽음 부른 '타임오프제' 강행…현대차 노조 전임자, 석달째 월급 못 받아

무리한 타임오프제 시행이 결국 죽음을 불렀다. 타임오프제란, 노동조합 전임자에 대한 임금 지급을 제한하는 제도로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됐다. 그러나 상당수 사업장에선 노동조합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9일 오전 8시 30분께,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내 엔진공장에서 이 회사 노동조합 노동안전보건위원 박 모 씨가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박 씨는 자살 직전 "노동 탄압을 분쇄하기 위해 이 한목숨을 바치겠다"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노조 간부와 회사 관리자들에게 보냈다. 박 씨가 주로 항의한 것은 회사 측의 무리한 타임오프제 시행이다.

타임오프제가 포함된 노동조합법에 따르면, 노조 전임자에 대한 사용자의 임금지급을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으며, 노사교섭, 산업안전, 고충처리 등 노무관리적 성격이 있는 업무에 한해서만 근무시간으로 인정하고, 이에 대한 임금만 지급하게 돼 있다.

박 씨가 자살한 직후, 현대차 아산공장 노조 공동현장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현대차 관리자가 타임오프를 빌미로 징계를 협박하고 탄압해 박씨가 목숨으로 항거했다"며 "박 열사는 유서를 통해 현대차 노조에게 현대차와 타임오프제 박살을 목표로 한 판 싸움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회사 측은 타임오프제 시행을 놓고 노동조합과 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이 회사는 지난 4월부터 타임오프제를 강행했다. 지난 5월 12일에는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이 "앞으로는 (노조가) 법정 전임자을 정하지 않으면 월급을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법정 타임오프 적용 대상자, 즉 회사에서 근무한 것으로 인정되는 인원은 24명인데, 노조 측은 노조 전임자 명단을 제출하지 않고 버텼다. 이에 회사 측은 노조 전임자 전체에 대해 무급휴직 발령을 내는 것으로 맞섰다. 이에 따라 이 회사 노조 전임자 233명은 석달째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비상근 노조 간부로 활동해 온 박 씨 역시 월급을 못 받았고, 심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 ⓒ연합뉴스

박 씨의 자살은 이런 갈등 구조에서 발생했다. 박 씨의 유가족은 현대차 쪽의 책임 있는 답변이 있기 전에는 박 씨의 시신을 공장 밖으로 내보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 씨의 시신은 이날 저녁까지도 사망 장소에 그대로 남아 있다.

하지만 현대차 회사 측은 이날 오후 2시께 박 씨의 시신을 강제로 빼내 경찰에 넘기려 했다. 노조는 이런 시도를 저지했으며, 항의의 뜻으로 라인 가동 중단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2시 25분부터 부분파업이 진행됐다.

다음은 고인이 남긴 유서 일부다. <편집자>

인생살이 세월이 흘러갈수록 힘든 세상 어떻게 살아갈꼬.

현장탄압은 심해 툭하면 무단이탈,

노안위원, 근골실행위원, 근골신청 면담하는 시간마저 무단이탈로 일삼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다. ○○○부장 ○○○ 차장 현장탄압의 주범… 요즘은 조 반장에 반말도 심하다.

현장활동은 살아진 지 오래다. 무조건 근태협조 없으면 무단이탈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살맛나는 일터로 노래를 하는 노동조합도 한심하다.

이 한목숨 던져서라도 노동탄압 분쇄에 앞장선다.

죽어서도 노동조합을 사랑한다 끝까지 투쟁을 늦추…

이 목숨 관여에는 또 다른 010-5○○○-○○○○ 장본인이다.

세상살이 힘이 든다. 비밀번호는 4○○○(내것)

마지막으로 00엄마 미안해요. 끝까지 지켜주지 못하…

○○이 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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