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이 보유한 SK네트웍스서비스 지분은 특혜의 결과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SK네트웍스서비스는 2007년 7월 설립된 SK네트웍스 계열사로,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에서 매출의 대부분을 낸다. 2008년부터 지난 3년간 30억, 54억, 5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얻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656억 원이다.
비상장사인 SK네트웍스서비스는 지난해 6월, 전체 지분의 15%에 해당하는 주식 9만 주를 주당 3만 원(27억 원)에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그리고 지난 3월 21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손 명예회장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매각한 주식 전량을 보유해, 이 회사 2대 주주가 됐다.
경제개혁연대는 8일 논평에서 "앞으로 성장성 있는 회사 지분을 헐값에 매각한 건 특혜 의혹이 있고, 손 회장이 SK텔레콤 명예회장으로서 SK네트웍스서비스 지분을 보유한 건 이해상충(conflict of interests) 문제를 야기한다"며 "손 명예회장이 조속한 시간 내에 이를 해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경제개혁연대는 "SK네트웍스서비스는 계열사 물량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상당 규모의 이익이 계속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며 "최대주주인 SK네트웍스가 15%의 지분을 손 명예회장에게 매각해, 은퇴 후 부를 축적할 기회를 주고자 한 특혜성 거래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또 "지분을 주당 3만 원에 매각한 것은 SK네트웍스서비스의 높은 기업가치와 비교할 때 저가로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이해상충 문제에 대해서는 "비록 손 회장이 명예회장이기 때문에 사업적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고 변명할 수 있겠지만, 내부자로서 회사 정부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의사결정에도 일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SK네트웍스서비스 주주로서 SK텔레콤과의 거래관계를 유지ㆍ확대하고자 하는 유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이와 같은 문제가 SK텔레콤이 사업기회를 계열사들에게 몰아주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경쟁사 KT를 예로 들며 "KT는 휴대폰 판매를 직접 하지만, SK텔레콤은 이를 SK네트웍스에 위탁하고, SK네트웍스는 다시 휴대폰 수리를 SK네트웍스서비스에 위탁한다"며 "만약 SK텔레콤이 이와 같이 사업기회를 계속 계열사들에게 제공한다면, 지분 취득에 있어 제2, 제3의 특혜성 시비는 또 다시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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