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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항생제 필요 없지만…한국은 항생제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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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항생제 필요 없지만…한국은 항생제 천국

감기에 대한 한국의 항생제 처방률은 55%

한국이 OECD 국가 중에서 항생제 소비량이 1위라는 조사 결과가 보고됐다. 감기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도 55%나 된다. 하지만 감기에는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아 올바른 항생제 사용에 대한 홍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관련 기사 : "항생제를 10%만 쓰는 병원, 비결은?")

아시아 태평양 감염재단(APFID)은 서울 코엑스에서 6일부터 3일 동안 '항생제와 항생제 내성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을 열어 이와 같은 항생제 오남용 현황을 보고했다.

항생제 오남용 사례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감기에 대한 한국의 항생제 처방률은 55%에 달했다.

그러나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1~2주 이내에 자연적으로 좋아지기 때문에 항생제를 복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생존하는 데 숙주가 필요한 바이러스와 숙주 없이 자생할 수 있는 세균은 다르다. 세균을 죽이는 약인 항생제는 바이러스성 질환인 감기에 무용지물이라는 얘기다.

항생제가 필요할 때는 △감기를 앓다가 세균성 폐렴, 기관지염, 축농증 등 2차적인 세균 감염이 발생한 경우 △감기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하거나 38도 이상의 발열이 심해지는 경우 △호흡곤란이나 가슴의 통증이 있는 경우다.

전문가들은 불필요한 항생제를 먹으면 부작용이나 항생제 내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아시아 각국의 항생제 내성 폐렴구균 출현 빈도를 보면 중국 96%, 대만 85%, 베트남 80%, 일본 79%, 한국 77%, 홍콩 75% 등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61%), 프랑스(46%), 스페인(43%), 미국(38%)에 비해 높았다. 한국은 내성 폐렴구균 출현 빈도가 미국의 두 배에 달했다.

이날 학회에 참여한 송재훈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시아는 항생제 처방률이 매우 높고 항생제 오남용 문제가 심각하다"며 "항생제의 올바른 사용법이나 항생제 내성에 대해 일반인과 의료인의 인식도가 매우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송 교수팀이 식품의약품안전청과 함께 국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항생제가 감기에도 효과가 있다는 오답은 51%로 집계됐다. 집에 남겨둔 항생제를 임의로 복용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28%였다.

하지만 응답자의 72%는 한국의 항생제 내성 문제가 심각하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의사의 높은 항생제 처방률(36%), 환자의 항생제 오남용(30%), 축산동물을 상대로 한 항생제 오남용(12%), 병원의 감염관리 부족(9%) 등을 꼽았다.

송 교수는 "2010년 OECD 헬스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항생제 소비량은 31.4 DDD(일일상용량: 성인 1000명이 하루에 31.4명분의 항생제를 복용)로 벨기에와 함께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며 "항생제에 대해 모두가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노력해야 항생제의 종말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1>"항생제를 10%만 쓰는 병원, 비결은?"
<2>'됐습니다. 다음 분'?…"우리 병원에선 상상도 못해요"
<3>"여성 환자에게 손목쓰지 말라고? 밥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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