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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오일쇼크 오나…"한국이 가장 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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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오일쇼크 오나…"한국이 가장 큰 타격"

노무라 "220달러 간다"…기름값 관리 '비상'

북아프리카 '재스민 혁명'이 리비아를 소용돌이에 몰아넣으면서 기름값이 치솟고 있다. 세계 주요 언론은 3차 오일 쇼크가 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바삐 실어나르는 중이다. 한국의 중동 원유 의존도가 워낙 커, 적절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름값 100달러 시대

한국석유공사는 24일 두바이유 현물 거래가격이 전날보다 6.44달러(6.17%) 올라 배럴당 110.77달러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1일 100달러선을 넘어선 이후 불과 3거래일 만에 10%가 추가로 오른 것이다. 두바이유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은 건 금융위기 여파가 가장 컸던 2008년 9월 1일 이후 처음이다.

두바이유뿐만 아니라 3대 유종이 몽땅 치솟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현물가격은 24일 현재 배럴당 111.31달러까지 올랐고 서부텍사스중질유(WTI)도 97.28달러에 거래돼, 100달러선에 바짝 다가섰다.

당분간 상승 기세가 사그라들 가능성도 낮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결정에는 시간이 걸린다.

이미 극단적인 관측이 나오면서 3차 오일 쇼크가 현실화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국제 금융계에 퍼지는 모양새다. 노무라증권은 리비아와 알제리가 석유 생산을 중단하는 상황을 전제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 여유분이 520만배럴에서 210만배럴로 감소할 것"이라며 "유가는 배럴당 2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가 이처럼 폭등하는 이유는 북아프리카를 휩쓸고 있는 재스민 혁명으로 인해 원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리비아 동부의 알자위야 부족은 "부족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지 않으면 폭파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리비아는 북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다.

이와 같은 우려로 인해 독일 최대 석유업체인 빈터샬, 스페인의 랩솔, 이탈리아의 에니,프랑스의 토탈,노르웨이의 스태트오일,오스트리아의 OMV 등 여러 원유업체들이 현지 생산을 중단했다. 생산량 감소가 불안 정서를 부추겨 유가를 밀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3차 오일 쇼크가 올 것인가. 2009년만 해도 유가는 배럴당 50~60달러선에 거래됐다. ⓒ뉴시스

한국 경제에 직격탄

한국 경제는 유가 급등에 극히 취약하다. 중화학공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다, 절대적으로 원유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비싼 두바이유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동지역 원유 의존도는 82%에 달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의 지난해 수입 원유 8억7242만 배럴 중 2억7679만 배럴(32%)을 차지하고 있고, 아랍에미리트(12%)와 쿠웨이트(12%), 이란(8%) 등이 나머지다. 이들 국가가 북아프리카에 근접한데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민주화 혁명으로부터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 추가 충격이 올 가능성도 있다.

이미 후폭풍이 밀어닥치는 중이다. 항공업계에서는 벌써부터 가격 인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유업계도 정부 압박에도 불구, 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는 국가 경제 비용을 끌어올려 인플레이션, 소비 침체 등을 낳을 수 있고, 무엇보다 수출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린다.

이에 금융기관들은 일제히 어두운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메릴린치는 유가가 배럴당 110~120달러 수준을 기록할 경우 인도, 유럽의 재정위기 국가들과 함께 한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대비는 해야겠는데…"

정부는 마땅히 대응할 카드를 찾지 못한 모양새다. 24일 지식경제부는 전날 회의에서 원유도입에 차질이 생길 경우 민간 비축의무를 완화하고 석유제품 수출 축소 권고, 비축유 방출 등의 단계를 밟겠다는 틀을 확정했다.

또 업계의 원유재고와 도입 현황을 일일 점검하고, 러시아 등 원유 대체도입선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대안은 마련하지 못한 채 올해 유가가 배럴당 110~120달러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놔, 불안심리를 달래는데 그쳤다. 그러나 이미 유가는 배럴당 110달러 이상으로 치솟은 상태다.

물가 관리에 집중하는 청와대가 오히려 바쁜 눈치다. <연합뉴스>는 25일 청와대 핵심참모의 말을 인용해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긴 하지만 유가인하 대책은 유류 가격 체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근본적 대책이므로 계속 흔들림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단 어떤 수를 써서라도 유가를 낮추긴 하겠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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