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두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을 강타한 '스마트폰 충격'에 늑장대응한 탓이다.
LG전자가 26일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영업적자는 지난해 3분기의 1852억 원에서 4분기에는 2457억 원으로 32.6% 늘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분기보다 9.4% 올라 14조6977억 원을 차지했지만, 적자폭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휴대전화 사업을 관할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에 2741억 원의 적자를 내면서 LG전자의 5개 사업본부 중에 수익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뒤늦게 진입한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경쟁사가 장악한 반면, 피처폰의 가격 경쟁력은 전반적으로 떨어진 탓이다. 스마트폰 시장에 제때 대처하지 못하면서 피처폰과 스마트폰 영역 모두에서 손해를 본 셈이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뒤늦게 스마트폰 '옵티머스 원'을 내놓아 3분기보다는 8% 정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마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0% 감소한 실적이어서 이어지는 적자폭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는 "올해 스마트폰의 지속적인 확대로 (모바일 관련 제품은) 전년대비 8% 상승한 14억3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지속적인 출시, 피처폰의 원가경쟁력 회복 등으로 수익성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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