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수원 삼성전자 중앙문 앞에서 해고자 박종태 씨와 함께 일인 시위를 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진보신당 |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은 "이 투쟁이 삼성에 노조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박 씨를 격려했다. 홍 기획위원은 "박 대리님의 승리가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아시기 바랍니다. 꼭 승리하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용기를 잃지 않으시기 바랍니다"라는 격려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삼성전자 복직을 요구하는 박 씨의 일인 시위에 잇따라 사회 인사들이 동참하게 된 데는 삼성일반노동조합과 반올림이 매주 연대를 이어간 것도 한 계기가 됐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은 "박 씨가 외롭게 싸우는 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며 매주 금요일마다 일인 시위에 함께하기로 했다.
반올림의 이종란 노무사는 "박종태 씨의 해고뿐만 아니라 삼성 반도체의 백혈병 문제, 삼성 LCD 공장 노동자들의 자살 문제 모두가 삼성에는 인간다운 노동환경, 인간다운 일터에 대한 기본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빚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노무사는 "노동조합을 인정한다는 것은 평등한 의사소통에 대한 기본을 갖추겠다는 뜻"이라며 "화학물질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조치들이 갖춰지는 데도 의사소통은 중요한 매개고리"라고 말했다. 삼성의 무노조 경영철학이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고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노무사는 지난 7일 박 대리와 함께하고 나서 반올림 커뮤니티에 "지나가다 수원 삼성전자 중앙문 앞 사거리에서 일인 시위를 하는 박종태 님을 보면 따뜻한 캔커피라도 하나 건네주세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박종태 씨는 "함께 해준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화답했다. 이어 그는 "삼성은 죽은 사람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내게도 거짓말을 했다"며 "어용 노조가 아니라 진실한 노조가 있어야만 삼성 노동자들이 노동 강도를 못 이겨 자살하는 사건도 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7일 연대 일인 시위에 동참한 반올림의 이종란 노무사 ⓒ반올림 |
반올림 이종란 노무사 연대 일인 시위 수기 전문 수원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 '노조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었다는 이유로, 지난 11월 말경 해고된 박종태님이 해고되었습니다. 그 뒤 박종태님은 부당한 해고에 맞서 매일같이 수원 삼성전자 중앙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님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될까 싶어 반올림에서도 오늘부터 연대의 1인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앞으로도 매주 금요일에는 함께할 생각입니다. 박종태님이 힘내서 함께 이 겨울 추위 같은 부당해고에 맞서 꼭 복직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추운 겨울 피켓을 들고 서 있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일 것이고 또, 지나가는 사람들 앞에 자신을 드러내고 알리는 일도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박종태님이 지키고 싶은 것은 사상과 양심과 표현의 자유가 아닐까요. 노동조합을 만들거나 가입할 권리, 노동조합을 통해 회사의 집단적 교섭을 하여 유리한 근로조건을 협약으로 맺을 권리, 단체행동을 할 권리는 노동자라면 누구나 주어진 헌법상의 권리입니다. 노조가 싫다고 하여 회사가 이를 방해하는 모든 행위는 불법이며 처벌이 됩니다. 하지만 삼성은? 버젓이 노동삼권을 짓밟고 "무노조경영을 추구한다"고 말합니다. 처벌받을 수 없도록 정부기관을 매수합니다. (노동자들이 피땀 흘려 번 돈으로 비자금을 만들어왔습니다) 노조가 필요하다고 말하거나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원은 MJ사원(문제사원의 약자)으로 분류하여 따로 관리하거나 박종태 씨처럼 해고합니다. 보편적 가치인 민주주의가 통하지 않는 것은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겠지만 삼성은 특히나 더한 것 같습니다. 그들이 업계 선두주자로 자랑하는 최첨단 전자감시를 이용해서 말입니다. 거대한 삼성자본을 상대로 성치 않은 몸이지만, 다른 많은 삼성노동자들에게도 순종하는 인간이 아니라 저항하는 진짜 노동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박종태님에게 많은 힘 주세요. 지나가다 수원 삼성전자 중앙문앞 사거리에서 일인시위를 하는 (월~금, 점심시간과 퇴근시간) 박종태님을 보면 따뜻한 캔커피라도 하나 건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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