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예고한 부산 영도조선소 정리해고 통보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희망퇴직자를 제외한 약 350명을 해고할 예정인 가운데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은 부산시청 앞에서 철야농성을 벌이며 부산시가 사태 해결에 적극으로 나설 것을 요구했다.
한진중공업이 지난해 말까지 접수한 희망퇴직 인원은 40~60명으로 알려졌다. 애초 해고 규모인 400명에 크게 못미쳐 340~360명에 대한 정리해고가 예정된 상태다. 사측은 5일 부산노동청에 정리해고 계획을 제출하고 당사자에게 서면으로 해고 통지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하지만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는 "사측이 있지도 않은 경영난을 핑계로 정리해고가 아닌 다른 안건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1000여 명의 한진중공업 조합원들은 3일과 4일 야당 및 시민단체들과 함께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48시간 공동행동'을 열고 부산시가 수수방관하지 말고 중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정리해고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2년간 수주 제로(0)'라는 상황에 대해 사측은 중국과 국내 타 조선소와의 경쟁에서 밀린 결과라면서 구조조정의 근거로 삼고 있는 반면, 노조는 사측이 사실상 영도조선소를 포기하고 국내 사업에서 손을 떼는 수순을 밟고 있다고 보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좁혀지지 않고, 부산시가 노사 간의 문제라며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서 5일 정리해고 통보와 동시에 노사간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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