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설탕 등 원부자재 가격 급등이 배경이다. 청과물 작황 부진과 구제역 파동도 한몫했다. 다음달 설 명절(구정) 차례상 차릴 일이 벌써부터 걱정이다.
코카콜라음료는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코카콜라 등 13개 품목의 공급가격을 평균 6% 인상했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페트병과 음료 제조에 사용되는 원자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코카콜라와 환타 등 27개 품목 가격을 6∼10% 인상했으며 12월에는 음식점에 공급하는 코카콜라, DK, 환타 등 10개 품목 가격을 평균 3∼4% 올린 바 있다.
코카콜라음료의 가격 인상에 따라 해태음료, 웅진식품 등 다른 음료업체들도 곧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흐름은 이미 예고됐었다. 음료의 원료인 설탕 가격이 지난해 12월 인상됐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설탕 출고가를 평균 9.7% 인상했다. 이에 따라 삼양사, 대한제당 등 다른 제당업체들도 곧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는 설탕이 포함된 대부분의 식품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오는 2월 설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날 과일, 한우, 굴비 등 가격 역시 뛰어오를 기세다. 지난해 과일 작황이 나빴고, 구제역 파동으로 한우 가격 역시 불안하다. 선물용 수요가 많은 한우 가격이 뛰면, 굴비로 선물을 바꾸는 경우가 늘어난다. 따라서 굴비 가격 역시 뛰어오를 가능성이 크다.
한편 CJ경영연구소는 4일 내놓은 '2011년 국내 식품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 식품산업 규모를 48조8000억 원대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4.3% 늘어난 규모다. 가구당 월 평균 식료품 소비액은 33만 원(2인 이상 가구 기준)으로 추산했다. 27만 8000원을 기록했던 2004년 이후 꾸준히 늘어난 셈이다. 역시 식품 원료 가격 상승이 주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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