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한나라당 사무총장 출신인 장광근 의원이 4대강 사업 중단 요구를 '낙태'에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장 의원은 11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의 4대강 사업 중단 요구에 대해 "4대강 사업은 여성으로 따지면 임신 5개월 이상 지난 것으로 (중단 주장은) 시어머니가 며느리 임신 못하게 하다가 지금은 낙태하라고 소리 지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6개월 가까이 지났는데 정말 지금 낙태시키라는 건 생명 경시 풍조일 뿐만 아니라 말도 안 된다"며 "순산해서 옥동자로 잘 크길 바래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감에서 장 의원의 지목을 받은 민주당 김진애 의원은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낙태 비유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장 의원의 발언은) 생명 모욕이자 여성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감 시작 전 의사 진행 발언에서 "우리나라 전체 시어머니와 여성을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고 생명을 경시하는 비유"라며 장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네티즌들 또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트위터 아이디 @vackan는 "뭔가 이상하군요. 4대강을 중단하는 게 낙태라뇨?"라고 반문했다. @hyenahouse는 "그런 비유는 안 하느니만 못 하죠"라고 받아쳤다.
블로그 아이디 'setarcos'는 "막 가져다 붙이면 비유가 되는 세상"이라고 개탄하면서 "국회의원처럼 말이 특히 중요한 자리는 언어와 논리능력을 필수적으로 테스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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