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구조조정 당시 희망퇴직한 장애인 노동자가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해 구조조정에 반발해 77일간의 극한 파업을 벌였던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상처가 여전히 아물지 않고 있다.
이번에 숨진 이는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 황대원(39) 씨로 지난 1996년 장애인 특별채용으로 입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지부에 따르면 왼쪽 다리를 잃고 의족을 단 황 씨는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반대 활동에 참여하다가 생계 문제로 희망퇴직했다. 하지만 이후 일자리를 찾지 못하던 황 씨는 14일 오전 집 화장실에서 몸을 맨 채 부모에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 중 숨졌다.
쌍용차지부는 "(故 황 씨는) 장애인에 쌍용차 출신이라는 사회적 낙인을 안고서 쉽게 일자리를 구할 수 없었다"며 "중증 장애인으로 사회적 약자인 황 씨에게도 경찰의 조사와 검찰의 기소를 비켜가지 않았고 싸늘한 주검으로 영안실에 누워 있는 황 조합원에게 법원의 벌금 고지서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고 밝혔다.
지부는 "황 조합원 자결의 직접적 책임 당사자는 회계조작으로 정리해고를 강행한 쌍용자동차 사측과 경찰공권력으로 무참히 생존권을 유린한 이명박 정부"이라며 "故(고) 황대원 조합원이 끝내 보려 했던 공장 복귀의 염원을 실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쌍용차 노동자들의 지난해 77일의 파업 과정에서 해고 노동자와 가족 등 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났고, 파업 진압 이후에도 생활고에 파업 후유증에 시달리다 숨진 이들이 5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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