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10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볼 때 3.3% 올라 10월(4.1%)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그러나 채소와 생선 등 신선식품 가격의 폭등세는 여전했다.
신선채소 가격은 지난달에 비해 다소 진정되는 국면이지만, 지난해 같은 달에 견주어보면 54.8% 올랐다. 특히 몇몇 야채 가격이 100% 이상씩 오르면서 서민들의 가계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줬다. 이 중 무(178.9%), 배추(140.8%), 파(113.9%), 마늘(97.3%) 등의 가격이 급등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통계청은 10월 신선식품 물가가 오른 영향이 11월까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채솟값 상승에 대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2월 채소관측월보'에서 "출하량 감소로 배추, 무 가격 등이 상순까지 강세이나 중순부터 조금씩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단, 한파와 폭설 피해가 발생할 경우는 다시 오를 수도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감자, 당근, 양배추 가격도 당분간 강세가 지속할 전망이다.
농산물에 이어 수산물도 11.8%로 크게 오르면서 농축산물 가격은 17.9% 올랐다. 그 결과,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식품 비용은 7.4%나 상승했다. 반면 식품 이외 비용은 1.8% 올랐다.
석유 등 에너지 사용 비용도 올랐다. 자동차용 LPG가 8.9%, 등유 7.1%, 경유 4.8%, 휘발유3.8% 순이다. 반면 도시가스요금은 4.5% 내렸다.
그밖에 집세와 교육비도 올랐다. 구체적으로는 전세(2.6%)와 월세(1.5%), 유치원 납부금(6.0%), 대입학원비(4.9%)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지역별 동향으로는 16개 시도 모두 소비자물가지수가 0.3%~1.3%씩 떨어졌고, 특별시와 광역시를 제외한 30개 도시 모두 0.3%~0.9%씩 하락했다. 통계청은 올해 소비자물가지수가 연 2.8~2.9% 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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