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값'을 주고 50대 탱크로리 운전기사 유모 씨를 알루미늄 방망이로 폭행한 최철원 M&M 전 대표의 이야기가 보도되면서 노동계도 격분하고 나섰다. 네티즌들은 "'파이트 머니'만 있으면 최철원도 때려도 되나"라고 비꼬는 모금 운동까지 전개하고 있는 형편이다.
민주노총은 29일 논평에서 이번 폭행 사건에 대해 "인간의 존엄에 대한 야만적인 폭거이며 노동기본권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화물운송 특수고용노동자들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라며 "이러한 사태는 일부 재벌기업의 일탈행위가 아니라 가진 자들의 보편적인 정서"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유 씨와 같은) 화물 노동자들은 노동자의 권리를 인정받지 못하는 특수 고용 노동자로 실제 고용관계와는 별개로 운송회사와 갑을관계로만 존재한다"며 "약간의 권리와 생존권을 보장받으려 화물연대에 가입했지만 M&M은 회사의 인수 과정에서 노조 탈퇴를 강요하고 이를 거부한 노동자를 해고‧폭행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물연대가 속한 공공운수노조준비위원회도 이날 성명에서 "화물연대는 그 동안 인간답게 살지 못한 화물 노동자가 보다 떳떳하게 노동하기 위해 자주적으로 모인 화물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이라며 "최철원 구속과 화물연대 인정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모든 역량을 동원해 투쟁 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티즌들도 <MBC>가 폭행 사건을 최초로 보도한 28일부터 지금까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철원 전 대표를 구속하라는 다음 아고라 청원 운동은 오후 3시50분 현재 1만7800여 명이 참여했다. 아고라에는 심지어 "한대 100만 원입니다. 파이터 머니만 주면 알루미늄 방망이로 최철원도 때려도 됩니다"라는 '파이트 머니 모금 운동'까지 벌어졌다.
이밖에도 해병대690기인 최 전 대표가 M&M을 군대 조직처럼 운영하는 모습을 그린 예전 기사도 화제다. 최 전 대표는 2007년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인지 군대인지 구분이 안 간다'라는 질문에 "훈련병까지 일치단결하는 것이 해병대다. 마이트앤메인의 기업정신과 일치한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번 폭행 사건을 통해 최 전 대표가 '해병 정신'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민노당 보좌관 "같은 이름으로서 죄송하다"
최 전 회장과 동명이인인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실의 최철원 보좌관은 아고라에 "최철원입니다. 부끄럽고 사과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려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제 이름이 검색 1위더라. 내 이름이 이렇게 부끄럽게 될 줄이야"라고 했다.
최 보좌관은 "고용승계 요구하는 화물 노동자에게 노조 탈퇴 조건을 거는 것도 모자라 1인 시위했다고 야구 방망이로 때리고 매값을 던져주는 센스까지 정말 가진 이들이 할 수 있는 모든 혐오스런 짓을 저질렀다"며 "이름이 같은 최철원으로 너무도 부끄럽고, 또 재벌 자식의 짓거리에 상처 받은 많은 사람들께 최철원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사람으로 죄송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최 보과관은 같은 이름의 최 전 대표에게 "돈이 있다고 돈으로 인간의 권리와 자존심을 짓밟은 최철원에게 돈으로 안 되는 것이 있음을 분명히 깨닫게 해 주고 싶다"라며 "더 비참해지기 전에 사과하고 피해자와 국민께 용서를 구하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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