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 장명선, 홍세표, 이갑현 전 외환은행장은 26일 성명을 내 "자금도 부족한 하나금융만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겠다고 나서 특혜 의혹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한 상황"이라며 "5조 원에 달하는 자금 중 외부로부터 3조 원을 조달하게 되면 하나금융, 외환은행 모두 공멸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직 외환은행 임원과 노동자들의 반발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3일 외환은행 부행장 7명은 성명을 내 "론스타는 지난 7년간 배당을 통해 투자원금을 거의 회수했다"며 "임직원의 피땀 흘린 노력의 결과인 만큼, 직원들의 정서를 우선 감안해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전국 부점장과 팀장들도 입장 발표문을 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에 권력 뒷배가 작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론스타는 2조1548억 원을 들여 외환은행을 인수했으며, 약 99% 투자금을 회수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들은 신문 광고를 통해 이와 같은 입장을 알리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16일부터 서울 시내 곳곳에서 하나금융 합병을 반대하는 결의대회 등을 열고 있으며, 입장을 담은 광고도 19일과 23일, 두 차례 게재했다.
노조 관계자는 "하나금융쪽에서 대체광고를 내 광고가 나가기로 했다가 취소되는 사례가 많다"며 "매체들이 우리 입장은 잘 대변해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외환은행 노조의 광고는 지난 19일 <동아일보>, <한겨레>와 무가지 네 곳에 실렸고 23일에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등 세 곳에 실렸다.
당초 19일 광고를 게재키로 했다가 게재를 취소한 한 경제지 관계자는 "개인(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비방은 싣지 않는 게 회사 규약이라 이 부분을 수정하고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간 입장으로 정리하자'고 요청했다"며 "외환은행 노조 측이 받아들이지 않아 게재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겨레>에 게재된 전임 행장들의 성명도 <한겨레> 26일자 3면 하단 광고에 실렸다. 당초 이 광고는 다른 매체 한 곳에도 더 나가기로 돼 있었으나 누락됐다. <프레시안>은 이 매체 광고국장에게 이유를 물었으나 "자세한 사항을 알지 못해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26일자 <한겨레>에 실린 외환은행 전임 행장들의 성명광고 ⓒ<한겨레> 지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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