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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해안포 사격에 금융시장 민감하게 반응

시간외매매 줄줄이 하한가… NDF에서 환율 급등

북한의 연평도 부근 해안포 사격 여파로 금융시장이 장막판 흔들렸다. 내일(24일) 금융시장에 영향이 어느 정도로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나, 이미 장외시장은 큰 폭의 영향을 받고 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40포인트(0.79%) 하락한 1928.94를 기록했다. 해안포 사격 소식이 3시가 다 돼서야 알려져 증시는 일단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이날 증시 하락분은 중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대두된 게 크다.

장외시장은 악재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오후 4시 현재 코스닥시장 주요종목이 시간외 매매에서 줄줄이 하한가로 밀리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을 비롯해 서울반도체, CJ오쇼핑 등 우량주가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시간외매매 시장에서 5만주 이상 또는 10억 원 이상 주문을 내면 호가로 거래가 가능하다. 매도주문이 전부 하한가로 나왔음을 뜻한다.

동시호가가 오후 3시 5분부터 3시 15분 사이인 선물시장도 크게 고꾸라졌다. 코스피200 지수선물은 전날보다 6.20포인트(2.44%) 급락해 248.00으로 마감했다. 동시호가 직전까지만 해도 251선을 지키던 지수선물은 동시호가 시간에만 3포인트가 더 내려갔다.

외환시장도 움직였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35원선에서 움직이다 한꺼번에 40원 가까이 급등했다. NDF는 자국이 아닌 해외에 형성된 환선물 거래시장으로, 계약 만기일에 원금은 교환하지 않고 계약 환율과 만기환율 차액만 결제하는 시장이다. 국내 금융시장이 개방돼 있어 원-달러 환율 변동폭이 커, 다음날 국내 외환시장 움직임의 방향타 역할을 한다.

이날 사태가 종종 이어지던 남북 대결의 연장선 아니냐는 판단도 있지만, 북한의 직접적인 군사행동이 이어진 데다 민간인 거주지역이 피해를 입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의 반응도 평소와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채권업계에 따르면 신용위험도를 평가하는 수치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크게 상승했다. 전날 85베이시스포인트(bp)였던 5년물 CDS프리미엄은 지난 9월 30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100bp를 돌파했다. 오후 5시 현재는 90bp대 후반선을 기록 중이다.

한편 지정학적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자 금융정책당국은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후 6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소집해 상황 전개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반장인 이주열 부총재와 통화정책 담당인 장병화 부총재보를 비롯해 관련 실, 국장이 참석한다.

또 기획재정부는 24일 오전 7시 30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위원회와 한은 등이 참여하는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정부는 임종룡 재정부 1차관이 총괄대책팀장을 맡고 소관부처 1급이 분야별 팀장을 맡는 비상대책팀도 운영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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