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이 배추와 무를 사재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김재균(민주당) 의원이 한국체인스토어협회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해서 밝힌 내용이다.
5일 발표된 이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최대 농산물 집하지인 가락동 시장은 배추 출하량이 8월 3만4011톤(t)에서 9월 1만7503톤으로 48.5% 감소했다. 그러나 대형마트는 같은 기간 배추 구매량이 10만8106포기에서 8만2852포기로 23.4% 감소했다. 전체 감소율보다 마트 구매분 감소율이 훨씬 낮다는 것은, 전체 구매량에서 마트의 구매량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대형 마트들이 '사재기'를 했다는 것.
무의 경우, '사재기' 흔적이 더 두드러진다. 가락동 출하량은 8월 1만4905톤에서 9월 1만4195톤으로 32.5% 감소했지만, 마트의 구매량은 25만7240개에서 43만354개로 67.3% 증가했다. 전체 구매량에서 마트의 구매량이 차지하는 비율은 비약적으로 높아진다. 대대적인 '사재기'가 이뤄진 정황이다.
대형마트 측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롯데마트 홍보실 관계자는 "가락시장은 산지에서 직접 들어오기 때문에 산지가 흉작일 경우 시장에 바로 반영된다. 그러나 대형 마트는 연 초에 산지 직거래 방식으로 계약 재배를 해 물량을 대량 확보해 놓기 때문에 감소폭이 적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배추, 무는 신선 식품이라 저장이 가능하지 않다"며 사재기 의혹을 일축했다. 김 의원실에 자료를 제공한 한국체인스토어협회도 반박 보도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실이 이날 내놓은 자료는 대형 마트 3사 가운데 두 곳(홈플러스ㆍ롯데마트 제출)만을 근거로 작성된 것이다. 나머지 한 곳인 이마트에 대해 김 의원실 관계자는 "대형 3사의 자료를 협회에 요청했으나 이마트 쪽은 구매 담당자가 바쁘다는 이유로 계속 자리를 비워 자료를 받을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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