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아일랜드발 공포, 전세계 덮치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아일랜드발 공포, 전세계 덮치나

국제 금융시장 일제히 '하강'…구제금융 결정도 쉽지 않을 듯

아일랜드에 이어 포르투갈까지 재정위기에 내몰리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일제히 출렁이고 있다. 유럽과 뉴욕증시는 동반 급락했고, 코스피지수는 장중 내내 등락을 거듭하다 소폭 하락했다.

특히 유럽연합(EU)과 아일랜드 정부는 뾰족한 위기 타개책도 내놓지 못해, 앞으로 당분간 국제 경제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서비스부문을 강화해 수년 간 빠른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던 아일랜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막대한 재정적자로 신음해 왔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로존 16개국 재무장관들이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아일랜드에 대한 긴급자금지원 논의를 본격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은행 부문에만 450억~500억 유로를 투입하고, 공공재정 부문에도 최대 1000억 유로(약 155조 원)를 지원하는 게 골자다. 유로존뿐만 아니라 영국과 국제통화기금(IMF)까지 부담을 나눠지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올리 렌 EU 경제·통화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는 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집행위는 유럽중앙은행(ECB), IMF, 아일랜드 정부와 함께 '심각한' 아일랜드 은행산업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뚜렷한 사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당장 영국 정부가 아일랜드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나섰다. 아일랜드 정부마저도 '낙인 효과'를 우려해 구제금융을 받는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난 그리스 사태 때도 재정지출에 난색을 표했던 독일 정부 역시 "EU가 헬리콥터로 돈을 살포해서는 안 된다"며 유동성 투입에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아일랜드의 위기 여부와 관계 없이, 이번 사태는 유럽 경제에 대한 우려를 낳으면서 점차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장 아일랜드 은행들의 최대 채권국인 영국은 대규모 위험에 노출됐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영국 은행들의 대 아일랜드 관련 위험노출액은 222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아일랜드에 대한 전 세계 위험채무액의 4분의 1에 달하는 수치다. 아일랜드가 무너질 경우 영국마저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게 된다는 얘기다.

포르투갈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페르난도 산토스 포르투갈 재무장관은 지난 15일 직접 "국제사회에 구제금융을 요청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일랜드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는 약 12%며, 포르투갈은 7%선이다.

<로이터>는 익명의 이코노미스트를 인용해 "포르투갈은 사실상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 특히 해외채무가 많아 아일랜드와 그리스에 이어 가장 많은 문제를 안은 국가"라고 지적했다.

이들 국가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 세계 경제는 다시금 불안해질 수 있다. 우선 크게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다져가는가 싶던 '보호주의 배격'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 EU 내부에서도 자국 이기주의가 확산되는 게 대표적 사례다.

당장은 일부 국가에서 조달비용이 높아지면서 경기후퇴가 더 진행될 우려가 커진다. 아일랜드의 위기 소식이 알려진 직후 마찬가지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과 그리스의 국채 발행금리가 크게 올랐다. 재정적자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그만큼 자금조달비용이 높아져 민간경제는 더 큰 부담을 지게 된다.

반대로 국제 금융시장은 경색을 맞게 된다. 중국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정책 마련에 들어갔고, 미국의 지난달 산업생산도 부진했다는 점은 '공포'를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새벽부터 전 세계 증시는 급락세를 보였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2.38% 급락해 석달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프랑스와 독일 증시 역시 2%대에 가까운 하락을 막지 못했다.

뉴욕증시 역시 마찬가지 모습을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59% 하락했으며, 장중 한 때는 한 달만에 1만1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급락세로 출발했다 오후 들어 낙폭을 회복, 전날보다 2.02포인트 하락한 1897.11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선진국 수출 비중이 높은 전자업종을 중심으로 매도세를 일관, 3033억 원 어치 순매도를 기록해 장을 끌어내렸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