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 40주기를 맞아 세대별 노동조합인 청년유니온이 20·30대 청년 노동자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청년유니온은 조사 결과 상당수의 청년 노동자가 노조의 보호 없이 저임금과 빚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용보험법 개정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년유니온이 10월부터 한 달 동안 서울·인천·대전·청주·부산 지역에서 20~30대 청년 노동자를 거리설문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전문대 이상 학력을 갖추고 있었고 61.6%가 200만 원 미만의 임금을 받고 있었다. 고졸 학력 노동자 중 71.4%의 임금은 150만 원이 채 안됐다. 100만 원이 안되는 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이들도 있었는데 25세 미만 노동자의 29.2%가 이에 해당됐다.
응답자의 46.7%가 근로계약서도 작성하지 않고 일하고 있었고 20대 노동자 중 노동조합에 가입한 이들은 10%도 안 됐다. 또한 51.6%가 빚을 지고 있었고 이 중 학자금 대출 등 1000만 원 이상 부채를 떠안은 이가 40.5%였다. 반면에 31.3%가 월 저축액이 30만 원을 넘지 않는다고 응답해 빈곤의 굴레를 벗어나기가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유니온은 "응답자 중 고용보험을 통해 실업급여를 수습 받은 이들은 20.9%에 불과했고 40.6%가 자발적 이직자도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청년유니온은 고용보험의 혜택에서 벗어나있는 청년노동자들을 위해 신규실업자와 자발적 이직자에게 실업급여를 지급할 수 있도록 고용보험법 개정 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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