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중국산 채소가 인체에 해로운 농약을 써서 재배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안전성 문제는 배추김치의 경우 더 심각하다. 식약청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기생충알 검출 등으로 폐기된 중국산 배추김치는 1160톤(t)에 달한다(지난 8월 말 집계).
안정적 공급과 안전성, 생협에 쏠리는 관심
이런 가운데 생활협동조합(생협)으로 소비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생협은 일반 농산물에 비해 20~30% 비싼 유기농·친환경 농산물을 다루기 때문에 평소엔 가격 경쟁력이 그다지 크지 않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김장 채솟값 인상 폭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한자릿수에 그쳐 소비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작년 대비 7% 정도 가격을 인상한 대표적 생협 '한살림'의 조직홍보부 김현경 과장은 "이번 인상률은 시중 채솟값 변동으로 인한 인상이 아니라 물가 상승률과 더불어 농가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회원제로 운영하며 약정된 수량이 공급되다 보니 그만큼 공급이 안정적인 것이다. 배추 1포기가 지난해 1600원에서 올해는 1770원으로 10% 올랐지만, 현재 시중에서 배추를 1만 원 정도에 판매하는 것에 비하면 훨씬 싼 가격이다. 무는 1개에 1020원, 대파는 1kg에 2200원으로 역시 시중가에 비해 저렴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문량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김장철 공급되는 채소는 일찍이 마감됐다. '한살림'의 경우 8월 초 주문을 받아 길게는 11월까지 예약을 받지만 올해는 3주 만에 모두 마감됐다. 4일 오전 9시부터 4만 포기 추가 예약받은 것도 5분 만에 주문이 완료됐다. '두레 생협' 홍보팀의 신혜숙 홍보팀장 역시 "예약 오픈 3일 만에 주문량이 마감됐다. 현재 추가로 공급이 가능한 생산지를 섭외 중이다"라고 말했다.
▲ 울산의 iCOOP 생협 삼산 매장 풍경. |
생협의 장점은 물품에 대한 믿음
그러나 생협의 진짜 매력은 따로 있다. 물품에 대한 믿음이다. 가격 경쟁력은 올해처럼 시장의 채솟값이 올랐을 때에만 가질 수 있는 특수한 상황일 뿐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이 심하다.
'한살림'을 13년째 이용하고 있는 조합원 우미숙(48) 씨 역시 생협의 가장 큰 장점으로 품질을 꼽았다. 그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농약 문제나 식품 첨가물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게 좋았다"며 "생협은 비싸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최근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생각돼서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생협은 가격 변동이 없는 게 장점이면서 품질이 좋아서 믿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 "최근 4대강 사업으로 유기 농가가 줄어들어 가슴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생협의 또 하나의 장점은 농민들에게 더 많은 이윤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3일 임태희 대통령실장도 지적했듯 배춧값 폭등에 중간유통 단계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임 실장은 "배추 중간 유통과정에 대량으로 사재기 하는 유통업자가 있다"며 "농민들이 밭떼기와 차떼기를 해서 배추 물량을 공급했는데 배추가 시장에 나오지 않아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여성민우회생협' 생활재개발과 주영달 대리는 "우리는 전년도 대비 120% 정도 미리 계약해 놓는 시스템이다"며 "생협은 중간 이윤(마진)이 별로 세지 않아 농민들에게 평균 이상을 보장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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