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5일이 걸렸다.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사측과 고용 합의를 이끌어내기까지 걸린 기간이다. 사측이 조합원 중 10명을 고용하겠다고 밝힘으로써 6년을 끌어온 싸움에 일단 종지부를 찍었다.
금속노조는 지난 30일 사측과 이러한 내용에 잠정 합의했다고 1일 밝혔다.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 및 김소연 기륭전자분회장 등은 1일 오후 2시30분 국회에서 사측와 조인식을 열고 이 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다.
기륭전자 노조 설립 당시 200여 명이었던 조합원 수는 현재 10명으로 줄어들어 있다. 사측은 이들 모두 직접 고용키로 했다. 조합원들은 합의에 따라 6년 동안 지속해왔던 농성을 풀기로 했다. 또한 사측과 노조는 서로에 대해 제기한 고소 및 고발을 모두 취하할 예정이다. 조인식이 끝난 후 기륭전자 노조는 서울 금천 가산동 농성장 앞에서 합의 내용을 설명하는 보고 집회를 연다.
기륭전자 관계자는 "서로가 오랫동안 싸우면서 쌓인 갈등을 원만하게 해소하기 위해 10명을 고용하기로 한 것"이라고 합의에 이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6년을 끈 싸움은 마무리 됐지만,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 등 사회적인 문제로 확산된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싼 논의는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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