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계열 대학 졸업자들이 다른 계열에 비해 유독 청년실업 한파를 심하게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의 '양'도 적을뿐더러, 질적으로도 절반 가까이가 비정규직으로 채워져 있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조해진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아 5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문대 이상 인문 계열 졸업자의 취업률은 평균 68.6%로 의학 계열(90%), 예체능 계열(80%), 공학 계열(77%) 등에 비해 크게 낮았고 대졸자 평균 취업률인 76.4%에도 미치지 못했다.
취업에 성공한 인문계 대졸자 중에서도 비정규직인 임시직·시간제 등의 비율이 49.8%로 절반에 달했다. 대졸 취업자 중 비정규직 비율 34.3%보다 1.5배 가까이 많고 의약 계열(25%), 공학 계열(24.7%)의 약 2배에 이른다.
고용노동부의 직업훈련 과정을 거쳐 취업에 성공한 청년층에서도 인문 계열 대졸자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9월 현재 직업훈련을 받은 대졸자 3만 명 중 인문 계열은 1150명에 불과해 정부의 취업지원 사업에서도 소외당하고 있다.
조 의원은 "고용노동부는 대학과 협력해 인문 계열 대졸 미취업자의 직업훈련 수요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이들에게 최대한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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