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집중관리를 지시한 이른바 'MB물가지수'의 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2.5배에 달해,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관리가 시작된 지난 2008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MB물가지수 상승률이 19.1%에 달해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8.7%)을 크게 앞질렀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에 따르면 최근 폭등으로 인해 사회적 논란이 된 배추의 물가지수는 2008년 3월 91.5에서 지난 달에는 무려 283.1로 세 배가 뛰었다. 무 역시 같은 기간 92.8에서 230.8로 크게 뛰었다.
배추, 무와 함께 김치값에 중요한 마늘과 파는 각각 106.5, 175.2에서 209.3, 282.3으로 크게 뛰어, 김치값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전 의원은 "MB물가지수 상승 상위 10개 품목의 상승률이 72%에 달한다"며 "9월 지수가 최근 급등하는 배추, 무값을 아직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에 10월 지수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MB물가지수 구성 이후 하락한 품목은 밀가루와 쌀, 이동전화통화료, 라면 등 4개 품목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1일 현재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제공하는 주요 채소 가격을 보면 배추 가격은 킬로그램(kg)당 1만2011원으로 1년 전(3186원)보다 277% 폭등했다. 이른바 '명투아네트' 파문을 일으켰던 양배추 가격은 1년 전(2326원)에 비해 237% 뛴 7839원에 달한다.
전 의원은 "MB물가 관리정책이 실패했다"며 "보다 근본적인 신선식품 물가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전 의원은 4대강 사업이 채소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 남산의 11배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준설토(5억7000만㎥)가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으로 사라지고 있다"며 "이를 통해 사라진 채소ㆍ특작 재배 면적은 957헥타르(ha)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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