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만에 3%대로 뛰어오르며 급등세를 보였다.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 가격이 특히 크게 올랐다.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뛰어오른 가격이다.
정권 출범 직후, 'MB물가'라는 표현까지 만들어 냈던 이명박 정부의 서민 물가 안정 약속이 무색해졌다. 특히 최근 전세 가격까지 급등하고 있어서 서민 가계는 치명적인 부담을 지게 됐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포인트 올랐다. 지난 1월 3.1%포인트 오른 뒤 8개월 만에 처음으로 3%대로 올라선 것이다.
지난달 대비로도 1.1% 상승률을 기록해 지난 2003년 3월 이후 7년 6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꾸준하게 급등세를 보였던 신선식품지수가 수직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의 보조지표인 생활물가지수에서 가공식품이 아닌 농산물·수산물·축산물 중심으로 구성한 지수가 신선식품지수다. 그런데 신선식품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5%포인트 올랐다. 지난달보다도 19.9%포인트 올랐다. 그 가운데 신선채소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84.5%포인트나 뛰었고, 신선과실과 신선어개(해산물)도 각각 25.8%포인트, 13.7%포인트로 대폭 뛰어올랐다.
채소류 가격 폭등은 거의 살인적이다. 상추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3.6%포인트 올랐고, 무도 165.6%포인트 올랐다. 최근 대란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배춧값은 118.9%포인트 올랐다. 호박(219.9%) 열무(205.6%) 오이(133.7%) 파(102.9%) 마늘(101.1%)도 100%를 웃도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고등어(44.7%)와 멸치(14.2%) 등 생선류도 비교적 크게 올랐다.
식료품 등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포인트 올랐고, 지난해보다는 0.3%포인트 상승했다.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포인트, 지난달보다 0.3%포인트 각각 올랐다.
신선식품을 포함한 전체 농산물과 수산물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각각 32.7%포인트, 13.3%포인트 오르면서 농축수산물이 전체적으로 21.1%포인트 올랐고, 공업제품은 2.2%포인트 올랐다. 서비스 부문은 2%포인트 올랐고 그 가운데 공공서비스가 1.4%포인트, 개인서비스와 집세가 각각 2.2%포인트, 2.1%포인트 올랐다.
공업제품 가운데는 금반지 값이 국제 금값 상승에 따라 지난달 대비 19.4%포인트 올랐고, 자동차용 LPG(12.1%) 등유(6.6%) 경유(3.3%) 등 석유류가 크게 올랐다. 개인서비스 부문에서는 해외단체여행비(15.6%)가 크게 올랐고 유치원납입금과 대입학원비도 각각 6%포인트, 4.9%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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