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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들이 '콜트기타' 홍보대사를 거부한 이유는?

해고 노동자 문제 묻자 "2억 주고 해결" 거짓말

지난 2007년 적자를 이유로 비정규직 노동자 20명을 해고하고 공장을 폐쇄했던 콜텍·콜트악기가 국내 음악인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의 복직 판정과 고등법원의 부당해고 판결에도 불구하고 침묵을 지키는 콜텍·콜트악기에 맞선 노동자들의 싸움은 이미 1000일을 넘어선지 오래다. 최근에는 외국 밴드들까지 이들과의 연대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관련 기사: "부당해고" 판결에도 거리에 있는 콜트·콜텍 노동자, "노동자 잘라 만든 콜트 기타, 뮤지션의 치욕")

8일 콜텍·콜트악기 해고자로 구성된 '콜트·콜텍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 및 문화연대 등에 따르면 기타 전문 유통업체 기타네트(Guitarnet)는 지난 7월 국내 인디밴드들에게 콜트 기타의 홍보대사를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기타네트는 박영호 콜텍 사장의 동생 박종호 사장이 운영하는 업체로 콜트 기타 및 수입 기타를 취급하고 있다.

홍보대사 요청은 받은 갤럭시 익스프레스 등 인디밴드는 기타네트 측에 해고 노동자와의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고 있는지에 대해 물었고 이에 기타네트 홍보팀 직원이 "노동자들에게 2억 원씩 주고 해결했다"고 답한 것. 하지만 콜텍·콜트악기는 2007년 정리해고 이후 노동자들의 교섭 요청에 응한 적도, 교섭을 요청한 적도 없다.

해고자들과 문화연대 등은 이날 서울 신사동 기타네트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악인에 대한 기만행위를 즉시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한 문화노동자 연영석 씨는 "거짓말쟁이에게 우리 음악인을 얕보지 말라고 선포하기 위해 왔다"며 "(기타네트의 홍보대사 요청은) 음악인들에게 '우리가 돈이 있어 도와줄 테니 노동자들과 연대하지 말라'는 얘기와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인근 콜텍 지회장은 "콜텍은 적자가 아닌 노동조합 와해 목적으로 공장을 폐쇄하고 외국으로 이전한 것"이라며 "올해는 콜텍문화재단을 차려 기타를 기증하고 강습료를 지원한다고 하고 있지만 그런 식으로 자신들이 저지른 악행을 덮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8일 서울 신사동 기타네트 본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화노동자 연영석 씨가 해고 노동자들과 함께 노래하고 있다. ⓒ프레시안(김봉규)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노동자와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인을 꿈꾸는 모든 이들을 기만하며 우롱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음악을 사랑하는 국민들은 박영호 사장이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인정하고, 공장을 정상화하도록 항의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해고 노동자들에게 인디밴드 등 음악계 종사자 60여 명이 서명한 콜텍·콜트 악기·기타네트 규탄 및 지지선언문이 전달되기도 했다.

한편, 기타네트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당 발언을 했다는 홍보팀 직원은 자신이 한 말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며 "사실이 아닌 것을 이야기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회사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콜텍·콜트 노동자를 지지하는 "당신에게 삶의 노래를 돌려주고 싶습니다" 선언에 동참한 음악인 명단

이주현·김희권·박종현(갤럭시익스프레스), 기명신(러브락컴퍼니), 한받 (아마추어증폭기), 하헌진(블루스맨), 권용만(밤섬해적단), 정동민(머머스룸), 젤리·멍구 (멍구밴드), 정세현(404), 단편선(회기동단편선), 손병휘, 류승현(rainbow99), 꽃다지, 황보라(어른아이), 김민규(일렉트릭뮤즈), 김유신(나무밴드), 김철연, 뇌태풍, 김미숙·이정민·유영민(룩앤리슨), 하이미스터메모리, 시와, 타바코쥬스, 이랑, 이영훈, 루덴스, 고구려밴드, 권영주(노래공장), 김광석, 김호철, 노래를찾는사람들, 블랙홀, 김반장(윈디시티), 정재영, 정앙정미, 우주히피, 이원열(원트릭포니스), 강건너비행소녀, 와이낫, 조약골(두리반), 소히, 이동훈·하승우·최영휴(치즈스테레오), 장혁조·이정훈(한음파) 이기옹·김윤태·이소영·김화영(허클베리핀), 김효정(샤레이블), 안지환(국외자들), 연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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