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이번주 중 문재인(文在寅) 민정, 김완기(金完基) 인사, 황인성(黃寅成) 시민사회수석을 교체하는 등 비서실 진용을 대폭 개편할 방침인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이번 청와대 개편에는 이용섭(李庸燮) 전 혁신관리수석의 행정자치부 장관 기용과 박기영(朴基榮) 전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의 사퇴로 공석중인 혁신관리수석과 정보과학기술보좌관 후임 인선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세 분의 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사의를 수용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고, 대통령 해외순방 출국(7일) 전에 후속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에 교체되는 3명의 수석은 청와대 장기근무와 격무로 인한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5명의 수석.보좌관이 바뀌는 이번 청와대 비서실 개편은 참여정부 들어 가장 큰 폭이며, 대통령의 임기 후반기를 보좌할 진용을 구축하는 데 초점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문 수석은 참여정부 첫 민정수석으로 일하다 지난 2004년 2월 물러난 뒤 같은 해 5월 시민사회수석으로 복귀했고, 지난해 1월 민정수석을 다시 맡는 등 현 정부들어 3개월의 공백을 제외하고 줄곧 청와대 수석으로 일해 왔다.
김 수석은 지난해 1월부터 1년3개월여에 걸쳐 인사수석으로 일해 왔고, 황 수석은 지난 2004년 시민사회비서관으로 기용된 후 지난해 11월 이강철(李康哲) 전 시민사회수석의 후임으로 발탁됐다.
지난해 가을부터 건강상의 이유로 "쉬고 싶다"는 뜻을 표명했던 문 수석은 '대안 부재론' 등을 이유로 유임됐으나 최근 다시 사의를 표명했으며, 김, 황 두 수석은 최근 "오래 일했다"는 이유로 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연초부터 청와대 비서실 개편을 고민해 왔었다"며 "총리 교체 등의 요인으로 불가피하게 미뤄졌던 비서실 개편을 일부 수석들의 사의표명을 계기로 이번에 단행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후임 수석은 외부 인사 보다는 노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의중을 잘 파악하고 있는 청와대 비서실 내부 인사 중에서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해철(全海澈) 민정비서관, 박남춘(朴南春) 인사관리비서관, 이호철(李鎬喆) 국정상황실장 등이 유력한 후임 수석 후보군에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석중인 혁신관리수석에는 현재 수석 대행을 맡고 있는 차의환(車義煥) 혁신관리비서관이 기용될 것으로 전해졌고, 정보과학기술보좌관에는 여성 과학자 출신이 발탁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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