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가계가 부담한 이자비용은 작년 동기보다 17.6%포인트 증가한 7만8000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이자소득은 월평균 1만41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0%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그만큼 가계의 금융이자소득보다 빚 부담이 컸음을 뜻한다.
이처럼 가계의 부담이 늘어남에 따라 2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가 지출한 월평균 사교육비는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전년동기대비 0.3%)한 17만4000원을 기록했다. 반면 교육지출은 23만8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포인트 늘어났고, 정규 교육비도 1.8%포인트 상승했다.
이와 관련, 이찬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이 6일 발간한 <우리나라 가계부채의 결정요인과 평가> 책자에 실린 '가계 재무구조와 사교육비 지출행태' 논문을 인용해 "빚 때문에 사교육비 지출을 줄이는 현상이 중소득층에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자비용 증가의 원인인 가계부채 증가가 사교육비 감소로 이어짐을 추론 가능한 대목이다.
특히 가계부채 부담에 따른 사교육비 부담은 저소득층에서 더 두드러졌다. 이 연구원은 "다른 학령의 자녀가 추가로 있을 때 중·고소득층은 사교육비 지출을 그만큼 늘렸지만, 저소득층은 사교육비 지출이 그다지 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가계부채 증가는 소득 구간에 따라 교육성취도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 가능하단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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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낮은 가계의 증가율이 고소득층보다 높았다. 1분위(소득수준 하위 20%) 가계의 근로소득과 이자소득은 각각 16.4%포인트, 19.0%포인트 증가했다. 5분위는 2.9%포인트, 17.1%포인트 증가했다.
소득이 늘어났으나 지출도 증가했다. 2분기 월평균 가계지출은 전년 동기대비 7.8%포인트 증가한 287만1800원이었다. 소비지출은 명목 기준 월평균 221만1000원으로 6.8%포인트 늘어났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13.7%), 보건(13.0%), 오락·문화(11.6%) 등 선택적 지출 품목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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