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으나,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 지난 5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70조652억 원으로 전달보다 1조6600억 원 증가했다. 8개월 연속 증가세다.
예금은행 대출 규모는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 계속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작년 9월 1조3000억 원 줄어든 후, 다음달부터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 8월 처음으로 260조 원을 넘었던 잔액 규모는 한 달가량 정체하는 모습을 보이다, 다시금 지속적으로 늘어나 9개월 만에 270조 원을 넘어섰다.
다만 작년에 비해서는 증가 속도가 줄어들었다. 작년 1월에서 5월 중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1조2000억 원에 달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6조4000억 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67조9223억 원으로 전달보다 9430억 원 늘어났다. 올해 1월 1000억 원대 증가에 그쳤던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량은 이후 매달 8000~9000억 원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예금취급기관(은행+비은행) 전체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38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을 모두 합산한 가계대출 잔액은 564조 원으로 전달보다 6조3000억 원 늘어났다.
한은 경제통계국 관계자는 "특별한 경제적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한, 가계대출은 계속 증가한다"며 "지난달 예금은행의 경우 공모주청약 시장에 자금이 몰리면서 일시적인 대출 수요 증가 요인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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