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값, 전기료, 가스요금 인상할 듯…서민 생계 먹구름

인상 시기, 인상률은 미정

하반기 물가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탄을 비롯한 에너지 가격이 조만간 무더기로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조만간 석탄과 연탄 가격을 인상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가 서민 경제 지원을 이유로 지급하던 화석연료보조금을 오는 2020년까지 폐지해야 하기 때문에 연탄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다.

이와 관련, <연합뉴스>는 "작년에는 11월 1일자로 가격 인상을 고시했지만 올해는 9월 이전까지 인상 수준을 결정할 것"이라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연탄값이 늦어도 9월 경에는 연탄값이 대폭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탄값은 지난 2002년 14년 만에 처음으로 인상된 이후, 2006년부터 매년 20~30퍼센트씩 올랐다. 작년에는 공장도 가격 30퍼센트, 소비자 가격 21퍼센트가 올라 한 장 당 소비자 가격이 403원에서 489원으로 인상됐다.

그러나 정부는 이와 같은 보도를 즉각 부인했다. 지식경제부는 "연탄가격의 인상률과 인상시기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해명자료를 냈다.

지경부 석탄산업과 관계자는 "화석연료보조금 폐지시한까지 원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연탄 값을 올려야 하는 건 맞다"면서도 "올해 (연탄 가격) 인상률과 인상시기를 두고는 전혀 얘기된 바가 없다. 현재는 원가작업을 하는 상황인데, 어디서 이런 얘기가 나온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공공요금이 조만간 오르리라는 점은 자명해 보인다. 이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 기획재정위 전체회의에서 "하반기에 전기료와 가스요금을 순차적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진작부터 인상 필요성이 강조돼왔던 전기료와 가스요금는 지난 6.2지방선거 때문에 정부가 하반기로 모두 인상시기를 늦춘 상황이다. 특히 지자체들이 최근 급속히 늘어난 재정적자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상황이라 공공요금 인상을 마냥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