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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속이는 시대…'自欺欺人' 올해의 사자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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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속이는 시대…'自欺欺人' 올해의 사자성어

<교수신문> 발표…山重水複, 目不忍見 등도 선정 후보

2007년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는 '자기기인(自欺欺人)'으로 선정됐다. 자기기인은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인다"는 뜻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물론이고 신정아 씨를 비롯한 온갖 유명인의 꼬리에 꼬리를 문 거짓말이 넘쳤던 올해 세태를 풍자한 것.
  
  매년 연말 '올해의 사자성어'를 발표해온 <교수신문>은 23일 "자기기인을 2007년의 사자성어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자기기인은 <주자어류(朱子語類)>를 비롯한 각종 불경(佛經)에 자주 등장하는 사자성어이다.
  
  이 신문은 지난달 27일부터 한문학, 중문학 교수 7인에게 사자성어를 2개씩 추천받아 후보 5개를 추린 후 전국의 언론, 대학 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한 340명 중 43%가 자기기인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했다.
  
  너도 나도 속이는 희망 없는 시대
  
  자기기인을 추천한 안대희 성균관대 교수(한문학)는 "자기기인은 분수를 모르는 인간의 탐욕이 도를 넘었을 때 나타나는 행동"이라며 "올해 한국 사회는 이런 자기기인의 성어에 들어맞는 사건을 아주 많이 접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안 교수는 신정아 씨를 비롯한 유명인의 학력 위조, 논문 표절은 물론이거니와 정치인, 대기업의 도덕 불감증 행위는 그 예"라며 "황금만 보이고 국민은 보이지 않는 그들의 행태를 보면서 불쾌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성환갑 중앙대 교수(국어학)는 <교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상습적으로 거짓을 농하다 보니 스스로 도취돼 자신까지 속이게 되는 지경까지 온 것"이라며 자기기인에 딱 맞는 세태를 비판했다.
  
  최태욱 상지대 교수(국제관계학)는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일이 마치 당연한 일인 양 넘어가는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손주경 고려대 교수(불문학)도 "경제ㆍ사회적 이득만 추구한 사회가 스스로 자정할 능력을 상실한 것"이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던 2007년
  
  자기기인 외에도 '산중수복(山重水複ㆍ갈 길은 먼데 길은 보이지 않고 난제가 가득한 형국)', '수락석출(水落石出ㆍ일의 흑막이 걷혀 진상이 명백하게 드러남)', '목불인견(目不忍見ㆍ눈앞에 벌어진 상황을 눈 뜨고 차마 볼 수 없음)' 등이 올해의 사자성어 후보였다.
  
  2001년부터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해온 <교수신문>은 지난 6년간 오리무중(五里霧中ㆍ2001년), 이합집산(離合集散ㆍ2002년), 우왕좌왕(右往左往ㆍ2003년), 당동벌이(黨同伐異ㆍ2004년), 상화하택(上火下澤ㆍ2005년), 밀운불우(密雲不雨ㆍ2006년) 등을 꼽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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