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노벨경제학상에 美 후르비치, 매스킨, 마이어슨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노벨경제학상에 美 후르비치, 매스킨, 마이어슨

'메커니즘 디자인 이론' 정립…美, 8년 연속 수상자 배출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매커니즘 디자인 이론'을 정립한 레오니트 후르비치, 에릭 매스킨, 로저 마이어슨 등 3명의 미국 경제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15일(현지시간) 2007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이들을 선정했으며, 선정 사유는 "메커니즘 디자인 이론의 기초를 닦은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메커니즘 디자인 이론'이란?

메커니즘 디자인 이론이란 아담 스미스가 주창한 '보이지 않는 손'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기본 가정 하에 시장의 실패가 일어나지 않도록 각종 경제 제도를 재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방법론이다. 우리말로는 '제도설계 이론'이라고 불린다.

정보 비대칭(information asymmetry)과 같은 시장 실패가 없다면 경제적 균형이 어떤 특징과 요소들을 가질 수 있는지를 규명하고, '게임이론'을 차용해 이런 특징과 요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게임의 규칙을 찾아낸다는 것이다.

가령, 한 회사가 100만 원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70만 원만 받아도 이윤을 남길 수 있고, 한 소비자가 이 서비스를 받는 데 50만 원을 내겠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80만 원까지 낼 용의가 있다고 하자. 이 경우 70만~80만 원 사이에서 거래가 형성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자신의 정보를 밝히지 않기 때문에 거래는 성사되지 않는다. 이런 문제를 처음부터 배제시킬 수 있는 게임의 규칙을 만들려는 것이 바로 메커니즘 디자인 이론이다.

메커니즘 디자인 이론가들은 2001년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조지 아커로프 버클리대 교수와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와 '학문적 형제 관계'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들은 시장 참여자들이 획득한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시장이 형성된다는 분석틀을 밝힌 공로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한림원은 "(메커니즘 디자인) 이론은 우리로 하여금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는 상황과 그렇지 못한 상황을 구분할 수 있도록 한다"면서 "이는 경제학자들로 하여금 효율적인 거래 메커니즘, 규제안, 투표 절차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밝혔다.

후르비치가 기초 닦고, 매스킨과 마이어슨이 발전시켜

메커니즘 이론의 시초는 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후르비치가 1960년대 초반 메커니즘 디자인 이론의 기초를 닦았다면, 매스킨과 마이어슨은 1970년대와 1980년대부터 각각 이 이론을 발전시켜 왔다.

'메커니즘 디자인 이론의 선구자'인 후르비치는 올해 만 90세로 역대 노벨상 수상자 중 최고령이다. 그는 1917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폴란드 바르샤바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미네소타대에서 복지ㆍ공공 경제 메커니즘을 가르쳤다. 그는 현재 동대학 석좌교수로 있다.

매스킨은 1950년 미국 뉴욕 출생이며, 1976년 하버드대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매사추세츠공과대(MIT)와 캠브리지대 등에서 메커니즘 디자인 이론을 연구했으며, 현재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에서 사회과학 교수로 일하고 있다. 그는 2004년 세계 계량경제학회 회장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바 있고, 2009년 가을에는 연세대에서 강의를 할 예정이다.

마이어슨도 두 명의 공동수상자와 마찬가지로 '게임이론'과 '메커니즘 디자인 이론'의 전문가다. 그는 1976년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시카고대에서 수훈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들 3명의 경제학자들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서 각각 1000만 스웨덴 크로네(약 13억 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이들의 수상으로 미국은 2000년부터 8년 연속 노벨경제학 수상자를 배출한 셈이 됐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