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 정부가 정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마감시한이 5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협상관련 고위급 인사들의 행보가 눈에 띄게 가빠지고 있다.
23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26~27일 양일 간 미국을 방문해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한미 통상장관회담을 갖고 한미 FTA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김 본부장은 탐 도나휴 미 상공회의소 의장 등 한미 FTA에 관심이 높은 미 업계 인사들을 면담할 예정이다.
김현종 본부장의 이번 방미 사실은 이례적으로 통상교섭본부 측에서 사전에 공개했다.
또 한미 FTA 8차 협상이 열리기 직전인 내달 6~7일에는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이 장관 취임 후 최초로 한국을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 권오규 경제부총리,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한미 FTA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밖에 한미 FTA 농업 분과의 고위급 회담이 내달 5~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는 미국 측 제안으로 이뤄진 것이며, 우리 측에서는 농림부 농업통상정책관(차관보)이 수석대표로 참여한다.
이와 관련해 김종훈 우리 측 협상 수석대표는 23일 오후 KBS1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해 '(관세철폐 이행기간 15년 이상 또는 관세철폐 제외의 대상이 되는) 235개 민감 농산품목의 개수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일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 정도는 가야 되지 않나 싶다"면서 "정확한 품목수를 말하기는 어렵고 (…) 이제는 고위급 회담이 필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지금처럼 유연성이 발휘되면, 속단은 조심스럽지만, (4월 2일 전) 협상 타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8차 협상 이후에는 이제까지와 같이 대규모 협상이 이뤄지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FTA 8차 협상이 종료된 후에는 이같은 고위급 협상 개최가 더욱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마지막 공식 협상이 될 8차 협상은 다음달 8일부터 닷새 간 서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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