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22일 진보진영에서 최근 일고 있는 노무현 정부 실패론과 관련, "모든 것을 참여정부의 잘못으로 돌리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이날 KBS1 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와의 전화 통화에서 "책임은 참여정부에도 분명히 있고, 진보개혁 세력에도 있고 보수적인 거대 야당이나 거대 언론에도 골고루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참여정부의 책임 중에서도 정부의 정책 실패와 대통령 통치 스타일에 관한 부분 등을 구별해야 한다"면서 "(국민 지지도 하락에) 정부의 정책 실패도 있고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이 국민의 지지를 잃게 한 면도 분명히 있다"고 주장했다.
백 교수는 최장집 교수가 지난달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실패하면 교체되는 것이 당연하고 한나라당이라고 안되고 하는 것은 없다"고 말한 것과 관련, "발언이 현실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발언은 민주 개혁을 계속 하자고 하는 사람들에게 낭패감을 심어 주고 언론에서도 이용당한다"라면서 "정치학자로서 그런 면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충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진보 진영의 참여정부 실패론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직접 반박글을 올린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선 것은 모양이 좋지 않고 논의에 방해되는 면이 많다"면서 개입이 부적절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백 교수는 대선 집권 세력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며 "진보세력들은 상황을 좀 더 냉정하게 보고 자기 점검부터 해야 한다. '참여정부가 실패했으니까 당연히 그만둬야지, 다시 힘을 합쳐 계속하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식으로 몰아붙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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