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7차 협상이 나흘 만인 14일(현지시간) 종료됐다. 한미 양국 협상단의 계획대로 한미 FTA가 3월말 전에 타결될지 가늠하는 시금석으로 여겨졌던 이번 협상은 최종적인 협상 타결을 향한 확실한 '모멘텀'을 제공했다는 것이 미국 측 평가다.
웬디 커틀러 미국 측 협상 수석대표는 이날 오후 5시 30분경 브리핑에서 "바깥 날씨는 춥지만, 협상장에서는 봄이 올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말로 운을 뗀 후 "이번 7차 협상은 이전의 어느 협상 때보다도 많은 진전을 이룬 협상이었다"라고 평가했다.
11일부터 나흘 간 지속된 분과장급 협상에서는 상품무역 분과, 금융서비스 분과 등 많은 분과들에서 '가지치기'가 마무리됐고, 중소 민감 쟁점들이 타결됐으며, 고위급에서 논의돼야 할 핵심 쟁점들만 남았다.
'무역구제-자동차·의약품' 빅딜 논의에 집중됐던 수석대표급 협상에서는 우리 측이 무역구제 관련 기존의 '5(반덤핑)+1(세이프가드)' 요구사항을 완화한 새로운 안을 제시했다. 또 배기량 기준 자동차 세제의 개편 및 건강보험 약값 적정화 방안에 대한 미국 측 요구를 반영하는 문제도 논의됐다. 이에 대해서도 커틀러 대표는 "훌륭한(good) 논의"였다고 평가했다.
협상 기간에는 워싱턴 밖에서 연일 협상 분위기를 고무하는 소식이 날아왔다. 13일 베이징에서는 6자회담의 성과로 한반도가 비핵화 이행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소식이 있었다.
이어 14일 서울로부터는 농림부가 오는 5월 열리는 국제수역국(OIE) 총회에 대비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는 사실상 이 총회를 계기로 미국산 뼈 있는 쇠고기 교역이 허용될 경우에 대비한 것이라는 분석도 흘러나왔다.
같은 날 마드리드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한미 FTA를 3월말까지 체결하는 방안에 대한 양국 정상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미 FTA 8차 협상은 다음달 5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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