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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법' 부시, '화합형' 링컨 벤치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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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법' 부시, '화합형' 링컨 벤치마킹?

부시, 올해 가장 즐겨 읽은 책은 링컨 전기

30%대의 저조한 지지율로 곤경에 처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미국편에 서지 않으면 적"이라는 식으로 우군과 적을 분명히 가르는 이분법으로 유명하다.
  
  그러한 그가 뜻밖에도 올해 가장 즐겨 읽은 책은 <경쟁자들로 만든 팀'(Team of Rivals)>이라고 주간 <피플>이 26일 보도했다. 이 책은 자신의 경쟁자들을 각료로 내세워 화합을 이끌고 존경까지 받은 에이브러햄 링컨의 생애를 담은 전기다.
  
  하버드대 교수 출신의 역사학자 도리스 컨즈 굿윈이 쓴 이 책은 링컨이 지난 1860년 미미한 존재였던 자신과 달리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공화당 후보로 뽑혀 집권하고서 자신을 반대했던 네 사람을 주요 각료로 기용해 남북 전쟁으로 분열됐던 국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과정을 담고 있다.
  
  링컨은 자신을 '긴팔원숭이'라고 놀리며 극도의 경멸감을 표했던 에드윈 스탠튼을 전쟁부 장관으로, 가장 강력한 후보였던 윌리엄 시워드를 국무장관으로, 경선에서 떨어지고서 끊임없이 자신을 깎아내렸던 새먼 체이스를 재무장관으로, 자신을 평소 무능하다고 평했던 원로 정치인 에드워드 베이츠를 법무장관으로 각각 임명했다.
  
  이들 모두 링컨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었으나 그의 요청에 따라 입각하고서는 모두 링컨의 팬이 됐다.
  
  스탠튼은 입각하고 나서 자신이 가족 외에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인물로 링컨을 꼽은 것은 물론 링컨이 피살되자 몇 주 동안 비탄에 잠길 정도였다. 시워드는 "미국과 행정부 내에서 파벌들 간의 세력 균형을 맞추는 데 링컨을 따라갈 귀재는 없다"며 높이 평가했다.
  
  굿윈은 지난 1995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 부부에 관한 책 <비상 시기>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해 이 책으로 '링컨상'을 받았다.
  
  "만일 링컨이 최고의 인물을 선택해 함께 일하려 했던 지혜와 자신감을 갖지 못했더라면 아마 국난을 극복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것이 굿윈이 전하는 교훈이다.
  
  업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산악 자전거와 스포츠 중계를 즐기고 역사를 통해 위안을 찾고 있는 부시 대통령이 과연 이 책을 통해 얻은 교훈을 새해 어떤 식으로 국정에 반영할지 주목된다.
  
  연말 휴가를 맞아 26일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으로 귀향한 그는 오는 28일 딕 체니 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을 목장으로 불러 국가안보회의 회의를 소집하는 등 내년 1월 중 발표할 새 이라크 전략 구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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