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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낭만주의 가곡에 푸욱 빠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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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낭만주의 가곡에 푸욱 빠져보세요"

[알림] 음악문화사학교(교장 홍은미) 가을학기 강의 안내

음악과 함께 행복해지고 싶은 모든 분들을 위해 지난 3월 문을 연 음악문화사학교가 가을 학기를 새롭게 마련합니다. 홍은미 교장선생님은 <낭만주의 가곡 깊이 듣기> 시간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교장선생님의 얘기를 들어봅니다.

지난 학기에는 음악문화사학교가 문을 연 첫 학기로 서양음악의 천년 넘는 역사를 기웃거려 보았습니다. 이번학기에는 누구에게나 친근한 노래라는 장르를 들쳐볼까 합니다.

우리나라에 서양음악이 들어온 통로가 몇 갈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날 음악교재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독일가곡은 파급효과가 매우 컸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고종황제의 요청으로 조선군악대를 신식으로 개편하는데 공헌한 독일 음악가 프란츠 에커르트로부터 우리의 서양음악 1세대가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원어 가사의 내용을 이해 못한 채로 그냥 외워서 부른 기억도 있으실 것입니다.

그런데 어쩌다 의외의 내용이나 배경을 알게 되면 음악적 해석이 영 달라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사는 음악을 좌우하는 요인이기 때문에 부르는 이는 물론이요 듣는 이도 선율에만 의존하기보다는 가사를 깊이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그래서 이번학기에는 이미 친숙한 노래라도 그 시를 음미해가면서 듣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왜 굳이 낭만주의 시기를 택했느냐 궁금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낭만'이라는 단어에 가지고 있는 일종의 환상이 있는데 사실 그 시대의 현실은 너무나 생생한 아수라장이었고 통치자들은 공포스러웠기에 그 시대의 예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은유적 수법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반전의 미학인 셈이지요. 그런 비밀스런 스릴의 순간이 바로 예술적 모멘트가 아닐까요?





강의는 이렇게 진행됩니다.

제1강[11월 9일] 고전시대 선구자들의 노래
제2강[11월16일] 19세기 독일 민중의 노래
제3강[11월23일] 슈베르트의 가곡
제4강[11월30일] 슈만과 브람스의 가곡
제5강[12월 7일] 리스트와 바그너의 가곡
제6강[12월14일] 후고 볼프의 가곡
제7강[12월21일] 말러의 가곡
제8강[12월28일] 리햐르트 슈트라우스의 가곡


홍은미 교장선생님은 음악학자로 현재 단국대, 호서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출강하며 서양음악사, 음악미학, 서양음악문법 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 전공자들을 위한 강의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을 위한 강의도 병행하고 있어서 최근 예술의전당과 민예총 문예아카데미에서 작곡가 윤이상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고 현재도 윤이상평화재단에서 '귀머거리 베토벤'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은 현대음악과 음악애호가들 사이의 거리 좁히기를 위하여 '어려운 음악회' 시리즈(I - 2006년 5월 19~21일 파주 헤이리 커뮤니티하우스/ II - 2007년 5월 22~23일 서울 부암아트홀)를 기획하고 해설과 무대진행을 맡았으며 2008년 9월 17~21일에는 윤이상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서울 예술의전당과 춘천, 전주, 통영을 순회하며 콘서트 <표상>을 해설하고 진행을 맡은 바 있습니다.

서울대 음악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독일 뮌스터 대학 철학부에서 음악학 전공, 사회학과 교육학 부전공으로 박사과정을 마쳤으며 <윤이상의 음악세계>(1991, 한길사)를 편역, 출판하고 작곡가 윤이상 연구에 주력하였지만 이 세상의 모든 음악을 사랑하며 음악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음악을 통해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즐깁니다.

교장선생님은 <음악문화사학교를 열며>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흔히들 잘 사는 것, Well-Being에 대해 이야기 할 때 가장 많은 것이 먹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심지어 잘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고 말들 합니다. 사후세계는 놔두고라도 살아 있는 동안 숨 쉬는 일 다음으로 생명 유지와 직결된 것이 먹는 일인 만큼 음식에 관한 집착은 당연한 일일 테지요.

그만큼 중요해서인지 미학에서 쓰이는 '취향'이라는 용어도 '미각'에서 출발합니다. 그런데 음악도 잘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니 정신의 양식이니 당연히 잘 섭취해야겠지 라고 동의하시는 분들은 많을 겁니다. 하지만 어려운 것은 이 '자~알'이라는 부분입니다.

저는 이렇게 설명 드리고 싶습니다. 세상에 아무리 많은 좋은 음식들이 있어도 본인의 체질에 맞게, 과하지 않게 고루 섭취하고 그것이 잘 타서 어떤 형질로든 몸의 구석구석 필요한 곳으로 전해질 수 있게 끊임없이 움직여 주어야 한다는 원리를 모르시는 분은 없을 겁니다. 음악의 섭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음악과 함께 행복해지고 싶으신 모든 분들에게 이 학교를 엽니다. 예전에는 전인교육을 목표로 학교기관에서 윤리, 체육, 무용, 음악, 미술 등의 과목을 소홀히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은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과목이 남아있다 해도 필기시험을 위한 학문적 접근이 주 내용이 되어 아는 것과 느끼는 것 간의 격차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 여파는 선택에 대한 자신감 결여로 이어집니다. 스스로 호기심을 가지고 무엇을 들을 것인가를 선택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평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면 언제나 아마추어일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정말 조금만 도와드리려고 합니다. 전공과 오랜 유학생활을 핑계로 서구유럽 중심의 클래식 음악을 주로 들려드리겠지만 레파토리나 저의 설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러분들의 결심과 자세랍니다. 제아무리 한 천재가 작곡하였고 어느 거장이 연주한 작품일지라도 내 자신이 공감하기 전에는 아직 미완성이니까요.


강의는 모두 8강으로 11월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인문학습원 강남강의실에서 열립니다. 참가비는 20만원이며 자세한 내용과 참가신청, 문의는 인문학습원 홈페이지 www.huschool.com 전화 050-5609-5609 이메일master@huschool.com을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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