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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잡종화의 매력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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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잡종화의 매력 속으로"

[알림] 중남미학교(교장 이성형) 올 가을학기 안내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의 중남미학교(교장 이성형)가 올 가을학기 강의를 마련했습니다. 중남미 전문가인 이성형 교장선생님(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 HK교수)과 함께, 역시 중남미 전문가인 우석균 교수(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 HK교수)가 공동강의로 진행합니다. (중남미학교는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와 공동으로 운영하며, 서울대 재학생과 대학원생에게는 참가비의 50%를 할인해 드립니다.)

이성형 교수는 부산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서울대 국제지역원, 콜레히오 데 메히코, 과달라하라 대학교, 과달라하라 자치대학교의 초빙 교수를 지냈으며 이화여대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 HK교수로 있습니다. 저서로 <쿠바, 잔혹의 문화, 매혹의 문화> <배를 타로 아바나를 떠날 때> <라틴아메리카, 영원한 위기의 정치경제> <콜럼버스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등이 있습니다.


우석균 교수는 서울대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페루가톨릭대에서 석사, 스페인 마드리드콤플루텐세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칠레 칠레대학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을 수학했습니다. 저서로 <라틴아메리카를 찾아서> <바람의 노래 혁명의 노래> < 잉카 in 안데스> 등이 있고 다수의 역서가 있습니다.

강의는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제1강[11월15일(월)] 콜럼버스 이전의 아메리카 : 아스텍, 마야, 잉카 세계(우석균 교수)
정복 이전의 아메리카에서 거대 문명을 일군 세계의 사례를 짚어보고, 혼혈 아메리카의 모성적 뿌리를 추적한다.
제2강[11월22일(월)] 정복과 식민시대의 유산(우석균 교수)
아메리카 원주민 문명과 유럽 문명의 충돌 과정을 추적하면서 새로운 혼혈 문명이 탄생하는 고통스런 과정을 살펴본다. 식민지 바로크 예술과 음악, 가톨릭 선교, 지식인의 도시(La ciudad letrada) 등을 논의한다.
제3강[11월29일(월)] 독립과 현대 : 200주년의 의미(우석균 교수)
200년간의 새로운 몸부림, 종속과 수탈, 독재와 민주화, 신자유주의 실험의 궤적을 살펴보면서 현대 라틴아메리카의 모습을 가늠한다.
제4강[12월6일] 메스티조 멕시코 : 벽화 예술(muralism)의 세계 (이성형 교수)
멕시코 혁명이 낳은 거대한 문화적 민족주의의 정화, 벽화예술 운동을 살펴본다. 세 명의 거장 디에고 리베라, 다빗 알파로 시케이로스, 오로스코의 벽화에 드러난 신생 멕시코의 모습을 논의한다.
제5강[12월13일(월)] 메스티조 멕시코 : 음악 민족주의 (이성형 교수)
다양한 음악 자원이 어우러져 화려하게 꽃핀 멕시코 음악의 세계를 엿본다. 손, 코리도를 위시하여 아프로-멕시코 음악에 이르는 다양한 자원들이 예술음악에 어떻게 투영되었는지 살핀다.
제6강[12월20일(월)] 카스트로의 쿠바, 성취와 한계 (이성형 교수)
집권 50년을 맞이한 쿠바, 혁명이 성취한 것은 무엇이고, 그 한계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오바마 이후의 미국-쿠바 관계의 변화상, 그리고 시장경제 개혁의 현 단계를 진단한다.

강의는 모두 6강으로 11월 15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인문학습원 강남강의실에서 열립니다. 참가비는 15만원이며 자세한 문의와 참가신청은 인문학습원 홈페이지 www.huschool.com 전화 050-5609-5609 이메일master@huschool.com을 이용해주세요.

이성형 교장선생님은 이번 학기를 열며 이렇게 말합니다.

흔히 중남미라고 하면 우리는 빈곤과 저개발, 정치적 혼란, 게릴라 운동 등을 떠올립니다. 뿐만 아니라 '중남미병'이라는 말은 부정적인 인식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경제가 조금만 불안해지면 언론에서는 '남미화'되어가고 있다고 떠듭니다. 중남미 지역이 정치, 경제적으로 불안하고 위기에 시달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겉으로 드러난 음지의 이면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매혹적인 세상이 존재합니다.

중남미는 한 마디로 '뒤섞임'의 대륙입니다. 저는 이를 일컬어 중남미의 '하이브리드 문화', 즉 잡종화(Hybridization)라고 말해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멕시코는 인종(메스띠소-백인과 인디언의 혼혈)을 비롯하여 사회, 문화, 예술의 각 분야에 걸쳐 뒤섞임이 지배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들의 잡종화된 문명은 세계 문화의 중심에서 변방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유럽을 대표하는 문화대국이라 알려진 프랑스는 일찍이 중남미에 건너와서 재물뿐만 아니라 카리브 문화를 흡수하는 데에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열여섯 살에 나폴레옹과 결혼하여 후일 앙피르(Empire) 양식에 큰 영향을 준 '조세핀'은 서인도 제도 출신이었으며, 프랑스의 낭만주의 또한 카리브의 이국적 정취를 담고 있습니다.

유럽 제2 제정시대의 시인 보들레르가 가장 많은 시를 써 바쳤다는 여인 '잔느 뒤발' 또한 카리브 출신의 흑인 창녀이자 부두교 신자로 알려져 있지요. 이 때문에 보들레르의 시에는 그녀에게서 건네받은 부두교의 신비주의적 색채가 묻어나는 것입니다. 이처럼 서인도 제도는 유럽인들에게 설탕이나 담배, 커피뿐만 아니라 그들의 정신세계를 각성시킬 만한 풍부한 상상력도 전해 주었습니다.

새 학기에 준비된 7번의 강의를 함께 하시면서, 종속과 가난을 되물림하고 불안한 정국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깊이 있는 문화와 다채로운 예술을 탄생시켜 온 중남미인들을 편견 없는 시각으로 바라봐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진정한 세계화란 미국식 '글로벌 스탠다드'를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살아 숨쉬는 세상에서 창조와 변용을 수반하는 뒤섞임과 다양성을 체득해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강의를 끝낸 후 내년 초 이성형 교장선생님 인솔로 멕시코-쿠바 현지 답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추후 공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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