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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 'EU'식 경제공동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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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 'EU'식 경제공동체 뜬다

'좌파경제블록' 메르코수르가 통합논의 주도

남미 최대 경제공동체인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의 세력이 '좌파 경제블록'으로서 급격히 확장될 전망이다.

메르코수르는 현재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베네수엘라가 정회원이며, 볼리비아와 에콰도르가 준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현재 정회원국 중 파라과이 외에는 모두 좌파 정권들이며, 준회원국 볼리비아와 에콰도르도 잇따라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정회원 가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

<AP> 통신에 따르면 이미 볼리비아는 내년 1월 18~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메르코수르 정상회담 기간 동안 정회원 가입 절차를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남미국가공동체 정상회담에서 좌파 대통령들이 함께 사진을 찍으며 우의를 과시했다. 오른쪽부터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룰라 브라질 대통령,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바스케스 우루과이 대통령.ⓒ로이터=뉴시스

다비드 초케우안카 볼리비아 외교장관은 18일 브라질을 방문해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조만간 메르코수르 정회원국들에게 정회원으로 가입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2주 전 이미 룰라 대통령에게 메르코수르 가입 의사를 밝히며 지지를 요청했다.

좌파 바람이 남미의 경제블록에도 불어 닥치면서 상대적으로 역사가 더 깊은 안데스공동체(CAN)는 크게 위축되고 있다. CAN은 1969년 출범했으나, 칠레가 79년 투자와 무역 정책에 대한 이견을 이유로 탈퇴하면서 1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콜롬비아와 페루가 미국과 FTA를 추진하면서 관세동맹 체제로서의 기능이 사실상 붕괴됐다.

베네수엘라는 이미 지난 7월 콜롬비아와 페루가 CAN을 배신했다며 탈퇴를 선언했다. 에콰도르도 미국과 FTA를 추진했으나, 좌파가 당선되면서 협상이 중단됐다.

볼리비아는 메르코수르의 정회원국이 되어도 안데스 공동체를 탈퇴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안데스공동체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졌다. 에콰도르도 메르코수르 정회원으로 가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라파엘 코레아 당선자는 "안데스 공동체가 사멸 위기에 처했다"면서 "에콰도르는 앞으로 메르코수르와 관계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유럽연합과 같은 남미경제공동체로 통합하려는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남미국가공동체 12개 회원국 중 8개가 좌파정권

남미 12개국 정상들은 지난 8,9일 볼리비아 코차밤바에서 열린 제2회 남미국가공동체(CSN) 정상회담에서 유럽연합(EU)과 같은 남미대륙 공동체를 만들어 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CSN 회원국 중 콜롬비아와 파라과이, 가이아나, 수리남을 제외하면 모두 좌파가 집권한 국가들이어서 이번 회담은 '남미 좌파의 단합대회'를 방불케 했다

주최국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정치·경제 블록을 만드는데 유럽에선 50년씩이나 걸렸지만 남미 지역은 3∼5년이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메르코수르와 안데스공동체의 통합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각국 정상들은 EU식 공동체 구성을 추진할 사무국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설치키로 합의했다.

브라질 언론들은 이번 남미국가공동체 정상회담과 내년 1월 열리는 메르코수르 정상회담을 계기로 메르코수르와 안데스 공동체를 하나로 통합하려는 노력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004년 창설된 CSN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칠레, 볼리비아, 페루, 우루과이, 파라과이, 콜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수리남 등이 회원국으로,메르코수르와 안데스공동체 회원국들 모두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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