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이 2006년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로 '너(You)'를 선정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 인터넷판을 통해 "<타임>이 선정한 2006년 올해의 인물'은 바로 너"이며, 선정사유는 '너'가 인터넷 영상파일 공유사이트 '유투브', 개인 블로그 사이트 '마이 스페이스', 인터넷 앨범 사이트 '플리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등을 통해 디지털 민주화라는 새로운 사회현상의 틀을 만들고, 나아가 전세계의 미디어 영역을 장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타임>의 2006년 '올해의 인물' 후보로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이라크연구그룹(IGS)을 이끄는 제임스 베이커 전 미국 국무장관 등이 거론돼 왔다. 하지만 이들을 모두 제치고 '너', 바로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인터넷 이용자'들 모두가 올해의 인물이 됐다.
<타임>의 평론가인 레브 그로스먼은 "전세계 언론의 통제권을 누르고 새로운 디지털 민주주의의 기초와 틀을 세운 것은 물론 자신들의 놀이에 관한 부분에서만은 전문가들을 압도하면서 아무런 대가 없이 일한 당신이야말로 '올해의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로스먼은 '너' 한 명 한 명의 자발적인 인터넷 참여와 상호소통이 '웹 2.0'이라는 신기술과 만나며 '참여'와 '개방'이라는 인터넷의 초기정신을 살려냈다며 이것이 "세상을 바꿀 뿐 아니라 세상이 변화하는 방식까지도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웹1.0이라고도 불리는 과거의 인터넷이 정보 공급자가 정보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였다면, 웹 2.0은 사용자들이 '참여'와 '개방성'에 기초해 스스로 정보와 네트워크를 창조하고 공유하도록 돕는 형태다. 그로스먼은 웹 2.0이 익명에 기댄 대중의 무지나 선정성을 전달하는 매체로 악용되기도 하지만 이것은 "꼭 시도해 봐야 할 거대한 사회적 실험"이라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는 '싸이월드'와 같은 개인·집단 네트워킹 서비스, '다음카페'와 같은 인터넷 공동체, '네이버 지식iN'과 같은 정보문답 사이트, 1인 매체의 특성을 지닌 블로그, 댓글 서비스 등이 웹2.0을 구현하는 사례들이라고 볼 수 있다.
웹2.0 이란 용어는 미국 회사 오렐리와 세계적 IT(정보기술) 행사인 컴덱스 쇼를 주최하던 미디어라이브가 2004년 초 IT 관련 회의에 대한 아이디어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처음 등장했다.
싸이월드, 다음카페, 네이버 지식iN, 블로그, 그리고 댓글…
리처드 스텐겔 <타임> 편집장은 "우리가 아니라 바로 '너'가 정보화 시대를 변화시키는 사람이라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 18일 발행되는 <타임>의 표지에는 거울을 인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올해의 인물'로 보면 된다는 것이다.
<타임>은 지난해 '올해의 인물'로 록가수에서 빈곤퇴치 운동가로 변신한 보노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창립자 빌 게이츠, 그리고 그의 부인 멜린다 게이츠를 선정한 바 있다. 지난 2004년에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03년에는 미국 군인들이, 2002년에는 내부고발자들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타임>은 1927년 이래 매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우리의 삶과 미디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을 선정해 '올해의 인물'로 발표해 왔다. 1938년에는 아돌프 히틀러가, 1979년에는 아야툴라 호메이니가 선정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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