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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너 어디서 왔니?"

[알림]삼국유사학교(교장 김대식) 오는 9월 개교

"조선(朝鮮) 상대(上代)를 혼자 담당하는 문헌"(육당 최남선)이라는 <삼국유사>의 무궁한 이야기와 깊은 뜻을 탐구하여 우리 생활과 문화의 원형질(原形質)을 찾아보려는 삼국유사학교가 오는 9월 문을 엽니다. 교장선생님은 김대식 선생님.

교장선생님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디지털대학에 출강했습니다. <삼국유사> 전문가이며 사진가, 소설가이기도 합니다. <삼국유사> 관련 저서로는 <처용이 있는 풍경>(대원사, 2002), <삼국유사 그 다양한 스펙트럼>(대원사, 2007) 등이 있고 사진 관련 저서로 사진집 <경주 남산>(미술문화, 1999) 사진 평론집 <사진을 읽는다> (눈빛, 1999) 등이 있습니다. 소설로는 <몽유금강>(민음사, 1996), <소금값을 청구함>(청동시대, 1992), <여자와 사진>(청동시대, 1992)이 있습니다.

이밖에 경주 남산의 불상들을 촬영하여 서울, 경주, 대구, 부산, 광주, 합천 해인사 등지에서 사진전 <경주 남산-천년 전의 얼굴들>을 개최하였으며 외국에서는 프랑스 파리 한국문화원(2002년 10월), 체코 프라하 국립미술관 아시아분관(2007년 6월-10월)에서 사진전을 연 바 있습니다. 서울디지털대학에서 2005년 이래 매년 <삼국유사의 이해>를 강의해오고 있으며, <프레시안>에 <현장에서 읽는 삼국유사>를 연재하여 전국 49군데에 이르는 <삼국유사>의 현장들을 사진과 기사로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김대식 교장선생님은 말합니다.

일찌기 육당 최남선은 "<삼국유사>는 어느 의미로 말하면 조선(朝鮮) 상대(上代)를 혼자 담당하는 문헌이라고도 할 만하니 조선의 생활과 문화의 원두(源頭)와 고형(古形)을 보여주는 것이 오즉 차서(此書)가 있을 따름이라"고 말했습니다.

<삼국유사>는 매우 다양한 면모를 지닌 책입니다. 그것은 우리나라의 신화집이며 미술사 텍스트이자 문학사 텍스트이며, 역사 민속지입니다. 또한 불교서로서 한국불교전래사, 한국고승전, 불교신앙사례집이기도 하고 역사책으로서도 <삼국사기>가 갖지 못한, '대안적인 사서(史書)'의 면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하게 우리 역사, 나아가 우리 전통문화를 보여주는 <삼국유사>의 면면을 보다 깊이 살펴보고자 <삼국유사학교>를 엽니다. 한 회 두 시간의 강의 중에 앞의 한 시간은 <삼국유사>의 다양한 스펙트럼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졸저 <삼국유사 그 다양한 스펙트럼> 참조), 후반 한 시간은 제가 <삼국유사>의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촬영한 사진을 감상하면서 현장에 관한 이야기로 진행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가을학기 강의는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제1강 [9월6일 월요일]

<1부> 왜 <삼국유사>인가 - <삼국유사>는 어떤 책? / 여러 종류의 번역본들 / 조선 상대(上代)를 혼자 담당하는 문헌 / 문학적 상상력과 영감의 원천 / 역사가 쓴 시(詩) / 신라에 편중된 기록

<삼국유사>는 흔히 "<삼국사기>와 함께 쌍벽을 이룬다"는 말로 소개되는데, <삼국사기>가 전적으로 역사책으로 다루어지고 있음에 비해 <삼국유사>는 역사뿐 아니라 단군신화를 비롯한 수많은 설화들은 한국 문화의 기원과 사유형태를 전해 주는 귀중한 자료집이다. 또한 향가를 비롯한 고대의 시가들을 고대인의 사유방식이나 생활 감정을 다양하고 생생한 모습으로 전해 준다.

<2부> 교장선생님의 생생한 사진으로 보고 듣는 <삼국유사> 현장 이야기

감은사터(<삼국유사> 만파식적萬波息笛조의 현장)
대왕암
경주에 있는 신라 왕릉들 - 경주 서악동 무열왕릉 뒤편 고분군(현재의 법흥왕릉, 진흥왕릉이 잘못 지정되었다고 보고, 이 능들을 법흥왕, 진흥왕, 진지왕, 용춘 등 무열왕계의 선조의 능으로 보는 입장이 있음)
괘릉(신라 원성왕의 능으로 추정되는 괘릉은 통일신라시대에 완비된 능묘의 대표적인 예로 꼽힘)
김유신묘, 헌강왕릉, 신문왕릉(왕력王曆편, 기이紀異편의 현장)

▲ 늦가을 아침의 감은사터. <삼국유사>에 따르면, 문무왕이 왜병을 진압하고자 감은사를 짓기 시작하였으나 끝내지 못하고 죽자, 신문왕이 부왕의 유지를 이어받아 682년(신문왕2년)에 완공한 호국사찰이다. 늦가을 이른 아침 감은사터 건너편에서 지켜보면 서탑 찰주 끝에 햇살이 들면서부터 동탑 탑신이 완전히 햇살에 드러나는 모습은 "탑이 잠에서 깨어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제2강 [9월13일 월요일]

<1부> 일연과 그의 시대 - 일연의 시대/ 일연의 생애와 인연사찰/ 일연과 어머니

일연이 살았던 고려시대는 몽고의 침입으로 세상이 어지럽고 피폐했던 시절이었다. 일연은 지극한 효자이기도 했다. 일연은 1277년 충렬왕 때 국존이 되었지만 어머니의 노령을 들어 구산(舊山, 일연의 어머니가 있었던 구산에 관해서는 군위 인각사, 혹은 고향인 경산, 운문사라는 설이 있다)으로 돌아가기를 왕에게 간절히 청했다. 마침내 왕의 윤허가 떨어져서 구산으로 내려갔고 그 이듬해 어머니는 96세로 수를 마치게 되었으며 일연은 1289년 84세 7월 8일에 입적했다.

<2부> 교장선생님의 생생한 사진으로 보고 듣는 <삼국유사> 현장 이야기

경북 군위 인각사(보각국사비가 있음)
비슬산(포산包山. 일연이 생애 중 가장 많은 세월을 보냈던 곳은 지금의 대구시, 달성군, 청도군에 걸쳐 있는 비슬산이었음. <삼국유사> 피은避隱편 포산이성包山二聖조의 현장)
초암사의 통일신라시대 3층석탑(진정사 효선쌍미조의 현장. 진정眞定이라는 승려가 효도와 선행을 겸비했다는 내용의, <삼국유사> 효선편의 한 조항으로 일연 자신의 자전적인 요소가 있음)
양양 낙산사(낙산2대성관음정취조신洛山二大聖觀音正趣調信조의 현장)
강릉 굴산사터

▲ 경북 군위 인각사에 있는 보각국사비 전면. 1289년(충열왕15년) 일연은 84세 되던 해에 입적했는데 왕은 시호를 보각(普覺), 탑호(탑의 이름)를 정조(靜照)라고 하사했다. 1295년 인각사에 일연 비를 세웠다.

제3강 [9월27일 월요일]
<1부> <삼국유사>의 역사 - 찬술시기/ 판각의 역사/ 유통의 역사

일연이 <삼국유사>를 저술했다는 명확한 기록은 없다. 다만 현재 전해지고 있는 중종 임신본에 기록이 남아 있어, <삼국유사>가 일연이 찬술한 것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번 시간에는 <삼국유사>의 찬술시기와 판각의 역사를 살펴 보기로 한다.

<2부> 교장선생님의 생생한 사진으로 보고 듣는 <삼국유사> 현장 이야기

김제 금산사(<삼국유사> 의해義解편 관동풍악발연수석기關東風岳鉢淵藪石記조의 현장)
속리산 법주사, 법주사 경내 추래암 암각화
변산의 절벽에 위치한 원효굴, 고선사 3층석탑,

▲ 김제 금산사 미륵전. 통일신라시대의 고승 진표는 나이 12세에 금산사 숭제법사를 찾아가서 중이 되었는데 숭제법사가 사미계를 주고 '공양차제비법'과 '점찰경'을 전하면서 "네가 이 계법을 가지고 미륵과 지장 두 보살 앞에서 지성껏 빌어 참회를 하고 직접 계를 받아 세상에 전파하라"고 했다.(<삼국유사> 의해義解편 관동풍악발연수석기關東風岳鉢淵藪石記조)

제4강 [10월4일 월요일]
<1부> <삼국유사>를 읽는 두 개의 키워드-신이(神異)개념/ 불국토사상

<삼국유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부처와의 인연이 지극한 땅이다. 과거부터 부처와 인연이 있었으며, 현재에는 여러 불·보살이 상주하여 중생을 교화하고 있고, 미래에도 불·보살들이 수적(垂迹 부처나 보살이 깨달음을 직접 얻을 수 없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화신化身의 모습을 나타내는 일)할 영원한 불국토가 우리나라라는 것이다. 이러한 부처와의 인연은 전국 각지의 산 이름에 가장 뚜렷한 흔적을 남기고 있어서, 예를 들자면 비로봉이란 비로자나불이 상주하는 곳이며, 용화산, 미륵봉 등은 미륵이 성도할 곳이며, 문수봉, 보현봉, 세지봉 등등은 문수보살, 보현보살, 대세지보살의 상주처임을 상징하고 있다. <삼국유사>를 접근하는데 필요한 핵심적인 개념으로 '신이개념'과 "우리나라는 불국토이다"라는 '불국토사상'을 살펴본다.

<2부> 교장선생님의 생생한 사진으로 보고 듣는 <삼국유사> 현장 이야기

오대산 월정사(대산오만진신臺山五萬眞身조의 현장), 상원사 폐탑 부조상
익산 미륵사터(<삼국유사> 무왕武王조의 현장)

▲ 오대산 월정사 설경. <삼국유사> 탑상편 대산오만진신臺山五萬眞身조에는 우리나라 명주(冥州) 지경에 오만(五萬)이나 되는 부처가 머물러 있다는 기사가 실려 있는데 그 현장을 오대산 월정사로 비정(比定)하고 있다.

제5강 [10월11일 월요일]

<1부> <삼국유사>의 구성-체재/ 편목

<삼국유사>의 전체 구성은 <삼국유사> 내용을 기준으로 상, 하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상에는 역사편으로 '왕력(王曆)' '기이(紀異)' 2편이 있고, 하에는 불교편으로 '흥법(興法)' 탑상(塔像)' '의해(義解)' '신주(神呪)' '감통(感通)' '피은(避隱)' '효선(孝善)' 등 7편이 있다. 역사와 불교는 <삼국유사>의 두 축으로, 삼국의 역사를 표층으로 하고 불교문화를 심층으로 하는 양면적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2부> 교장선생님의 생생한 사진으로 보고 듣는 <삼국유사> 현장 이야기

밀양 만어사(<삼국유사> 탑상塔像편 어산불영魚山佛影조의 현장)
창원 백월산의 절터들(<삼국유사> 탑상塔像편 남백월이성南白月二聖 노힐부득努肹夫得 달달박박怛怛朴朴 조의 현장)

▲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에 있는 만어사의 너덜. 흔히 너덜이라고 불리우는 수많은 바위덩이들이 절 아래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 바위덩이들이 마치 수만 마리의 물고기떼가 수면을 향해 머리를 쳐들고 있는 듯하다고 해서 만어석(萬魚石)이라고 불리우기도 하는데 학계에서는 이곳을 <삼국유사> 탑상塔像편 어산불영魚山佛影조의 현장으로 보고 있다.

제6강 [10월18일 월요일]

<1부> <삼국유사>의 다양한 스펙트럼1 - 신화집/ 미술사 텍스트

<삼국유사>는 첫머리에 <단군신화>로 시작한다. <삼국유사>에 실려 있는 우리 신화는 분량이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국유사>를 말할 때에 역사나 불교보다는 신화를 앞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신화란 모든 것의 첫머리에 있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국유사>에는 사찰, 불탑, 불상, 불사리, 왕릉 등에 관한 기사들이 전편에 고루 담겨 있어 한국미술사를 전공하는 학도들에게 그야말로 바이블이 되고 있다.

<2부> 교장선생님의 생생한 사진으로 보고 듣는 <삼국유사> 현장 이야기

경주 낭산 일대 : 사천왕사터, 중생사터(낭산은 신라 도성을 중심으로 동악 토함산, 서악 선도산, 남악 금오산, 북악 금강산 등으로 구성되는 오악의 중심인 중악임)

▲ 낭산 끝머리의 사천왕사 터 당간지주. 명랑법사는 사천왕사의 건립 장소로 낭산의 남쪽 신유림을 선택했다. 신(神)이 노니는 숲이라는 뜻의 신유림은 신라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성소로 전불시대 7처 가람 중의 한 곳이었다.

제7강 [10월25일 월요일]
<1부> <삼국유사>의 다양한 스펙트럼2 - 문학사 텍스트/ 역사적 민속지

<삼국유사>에는 <서동요>를 비롯해 14수의 향가가 실려 있으며(오늘날 모두 25수의 향가가 전해지고 있다) 이 향가들은 승려, 화랑도, 부녀자, 관료, 이름 없는 노인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 의해 지어졌다는 점이 특색이다. 문화인류학자 김택규씨는 "<삼국유사>는 우리나라 최고의 역사적 민족지이며 동시에 가장 오래된 민속사"라고 말하고 있다.

<2부> 교장선생님의 생생한 사진으로 보고 듣는 <삼국유사> 현장 이야기

갈항사터(<삼국유사> 의해편 승전촉루勝詮髑髏조의 현장)
영주 부석사(<삼국유사> 의상전교義湘傳敎조의 현장)
백령도(거타지 설화의 현장)

▲ 영주 부석사 경내에 있는 안양루. 멀리 소백산맥이 보인다. 건축가들은 바깥쪽으로는 안양루에서의 전망을 꼽고, 안쪽으로는 무량수전 앞뜰을 꼽는다.

제8강 [11월1일 월요일]
<1부> <삼국유사>의 다양한 스펙트럼3 - 불교서/ 역사서

<삼국유사>는 우선 우리나라의 '고대불교사'이며 둘째로 '고승전'이기도 하며 마지막으로 '불교신앙사례집'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언제 들어 왔는지 '흥법'편에 기록되어 있다.
역사서로서의 <삼국유사>는 <삼국사기>와 비교된다. <삼국사기>가 유교의 합리주의적인 사관으로 서술된 이른바 정사로 대접받고 있음에 비해, <삼국유사>는 불교의 신이(神異)사관으로 서술되어 <삼국사기>를 보완하는 보조적 위치에 놓이게 된다. 불교서와 역사서로서의 <삼국유사>에 대해 살펴본다.

<2부> 교장선생님의 생생한 사진으로 보고 듣는 <삼국유사> 현장 이야기

황룡사터(탑상塔像편 가섭불 연좌석조, 황룡사 장륙조, 황룡사 9층탑조, 황룡사종조의 현장),

▲ 경주 구황동 분황사 쪽에서 바라본 황룡사터와 남산. 주춧돌, 대석들만 남아있는 황룡사터에서 옛 황룡사의 엄청난 당우들과 신라 삼보로 꼽혔다던 장륙상과 구층탑을 상상으로 그려보고, 또 종각터에서 에밀레종보다 네 배나 무거웠다던 대종이 자취도 없이 사라졌음을 애석해한다.

이번 강의는 모두 8강으로 9월6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인문학습원 강남강의실에서 열립니다. 참가비는 20만원이며 자세한 문의와 참가신청은 인문학습원 홈페이지 www.huschool.com 전화 050-5609-5609 이메일master@huschool.com을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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