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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3명 '현생활 만족', 1명은 '자살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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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10명 중 3명 '현생활 만족', 1명은 '자살충동'

[통계청 사회통계조사] 부부 맞벌이 비중 44%

우리나라 국민 중 현재의 생활에 만족을 느끼는 사람은 10명 중 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생동안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응답이 절반에 육박했고, 10명 중 1명 이상이 지난 1년 간 자살충동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맞벌이 부부는 전체 부부의 43.9%에 달했고, 직업선택 기준은 안정성과 수입이라는 응답이 많았으며, 청소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공무원'으로 조사되는 등 심각한 경제난과 취업난을 반영했다.
  
  통계청은 지난 7월 전국 3만3000가구의 만 15세 이상 가구원 약 7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통계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대상 분야는 가족, 보건, 사회참여, 노동이다.
  
  ◇'생활 만족'은 10명 중 3명
  
  우리나라에서 생활의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은 10명 중 3명 꼴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인 측면과 직업, 건강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할 때 현재 생활에 '만족'하는 사람은 전체의 28.9%에 불과했고 '보통'은 38.8%, '불만족'은 32.3%였다.
  
  2003년 조사와 비교하면 '만족'과 '불만족' 비율이 각각 8.5%포인트와 4%포인트 높아진 데 비해 '보통'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12.5%포인트 낮아져, 생활 만족도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이 확인됐다.
  
  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종교가 있는 사람이 31.2%로 종교가 없는 사람(26.7%)보다 높았고, 교육정도가 높고 가구소득이 많을수록 '만족'의 비율이 높았다.
  
  소득, 직업, 교육, 재산 등을 고려해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전체의 1.5%였고 '중간층'은 53.4%, '하층'은 45.2%였다.
  
  2003년 조사 때의 '상층' 1.4%, '중간층' 56.2%, '하층' 42.4%와 비교하면 '상층'은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중간층'은 감소하고 대신 '하층'이 늘어났다.
  
  일생동안 노력을 한다면 본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가구주는 전체의 27.5%인 데 비해 '낮다'고 생각하는 가구주의 비율은 46.7%로 나타나 계층이동의 가능성을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자식 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높다'는 응답자가 39.9%로 '낮다' 29.0%보다 많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 1년 동안 사회복지단체 등에 후원금(기부금)을 낸 사람은 15세 이상 인구의 31.6%였고, 후원인구 1인당 평균 후원 횟수는 4.7회였다.
  
  같은 기간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사람은 전체의 14.3%로, 여자(14.6%)가 남자(14.0%)보다 다소 높았다.
  
  ◇청소년 선호직업 1위는 '공무원'
  
  청소년(15∼24세)이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 1위는 국가기관(33.5%)이었고, 이어 대기업(17.1%), 법률회사 등 전문직 기업(15.4%), 공기업(11.0%), 자영업(9.8%) 등으로 나타났다. 국가기관과 공기업을 합칠 경우 청소년 두 명 중 한 명은 안정적인 공무원이나 공기업 직원을 선호직업으로 꼽았다.
  
  이러한 직업 선호의 안정지향 추세는 직업선택 요인 조사에서도 드러난다. 15세 이상 인구가 직업을 선택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은 '안정성'(32.6%)이었고, '수입'(31.7%)도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별로 보면 10대만 해도 전체의 30.0%가 '적성, 흥미'를 직업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이라고 답했지만 20대와 30대는 '수입'을, 40대 이상은 '안정성'을 가장 중시한다고 응답해, 나이가 들수록 현실적 요인을 더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의 취업에 대해서는 찬성이 85.5%였으며, '가정 일과 관계 없이 계속 취업해야 한다'는 의견이 47.3%로 2002년에 비해 6.4%포인트 증가했다.
  
  여성의 취업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육아부담'(45.9%)으로, 이 답항을 꼽은 응답자 비율이 2002년(38.8%)에 비해 7.1%포인트 높아졌다.
  
  조사시점 이전 한 달 동안 맞벌이 부부는 전체의 43.9%로, 40대의 맞벌이 비율이 52.6%로 가장 높았고 50대 46.7%, 30대 40.1% 등이었다.
  
  지난 1년 동안 고용주로부터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는 전체의 5.2%로, '기능노무직'과 '일용직'의 임금체불이 가장 많았다.
  
  ◇10명 중 1명 "자살충동"…생활고가 주범
  
  15세 이상 인구의 10.3%는 지난 1년 동안 적어도 한 번은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40대(12.7%)와 50대(11.6%)가 상대적으로 자살충동 비율이 높았다.
  
  자살을 생각한 이유로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어려움'(48.2%)을 꼽았고 '가정불화'(15.4%), '외로움, 고독'(12%) 등도 자살충동의 주요 원인으로 거론됐다.
  
  자살충동 원인을 연령대별로 보면 10대는 '학교성적, 진학문제'(56.1%), 20대 이상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주로 자살하고 싶었다고 대답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과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의 비율은 각각 28.3%, 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아침식사 하기', '적정 수면' 등을 지킨다는 대답은 각각 72.1%, 76.7%로 비교적 높았다.
  
  ◇고소득층 10집 중 2집은 '기러기'
  
  월평균 소득이 200만 원 이상 300만 원 미만인 가구는 배우자나 미혼자녀가 다른 지역에 사는 비율이 19.4%에 불과했으나 300만 원 이상 400만 원 미만은 20.1%, 400만 원 이상 600만 원 미만은 24.2%로 점차 높아졌으며, 600만 원 이상 가구는 26.9%나 됐다.
  
  특히 월평균 소득 600만 원 이상 가구는 가족이 해외에 살고 있는 비율이 25.6%로 전체 소득계층 중 가장 높았고, 따로 사는 이유도 '학업'이 56.6%에 달해 '유학 열풍'을 여실히 드러냈다.
  
  배우자와 따로 살고 있는 경우는 조사대상의 4.7%였는데, 특히 월평균 소득 600만 원 이상 고소득 가구 중 배우자가 해외에 거주하는 비율이 20.3%에 달해 고소득층 10가구 중 2가구는 '기러기'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는 '공부(35.0%)'가 많았으나 '직업'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002년 6.9%에서 올해는 29.6%로 급등해 심각한 취업난이 청소년들의 고민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 1년 간 부모와 공연, 스포츠를 관람하거나 여행을 한 청소년은 29.0%에 그쳤고, 고민은 친구나 동료와 상담한다는 응답이 49.9%에 달한 반면 부모와 상담한다는 응답은 18.0%(아버지는 2.9%)에 불과했다.
  
  결혼에 대해서는 미혼 여성 중 절반 수준인 52.6%만이 '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이혼도 '해서는 안 된다'는 비율이 36.7% 그치는 등 미혼 여성들이 결혼관이 변해가고 있음을 드러냈다.
  
  가구주 부모의 생활비는 자녀가 제공하는 비율이 53.3%였고, 부모가 스스로 해결하는 경우는 46.3%였다.
  
  이 중 장남이나 아들이 생활비를 제공하는 비율은 2002년 22.7%와 17.5%에서 올해는 15.1%, 11.7%로 각각 낮아진 반면 모든 자녀가 함께 생활비를 드린 경우가 11.4%에서 24.2%로 높아졌다. 딸 또는 사위가 생활비를 드리는 경우도 1.7%에서 2.3%로 높아져, 노부모의 생활비 부담은 장남이나 아들이 전적으로 부담하는 경우가 줄어드는 대신 자녀들이 공동으로 분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 부모의 노후생계는 가족이 돌봐야 한다는 의견이 조사대상의 63.4%로 가장 많았지만, '가족과 정부, 사회의 공동책임'이라는 응답이 2002년 18.2%에서 올해 26.4%로 높아졌다.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생존해 있는 가구는 61.6%로 2002년(62.0%)보다 낮아졌고, 부모가 자녀와 따로 사는 경우가 전체의 56.3%에 달해 절반을 넘었다.
  
  부모가 자녀와 동거하는 가구의 경우 2002년과 비교해 장남과 동거하는 비율은 낮아진(24.6%→21.8%) 반면 딸(3.6%→5.7%)이나 장남 외 아들(14.5%→14.9%)과 동거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가사분담에 대해서는 32.4%가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실제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는 응답은 10%(남편 7.5%, 부인 7.9%) 에도 못 미쳤다.
  
  이밖에 자녀의 입양에 대해서는 '출산이 어려운 경우 적극 고려'라는 응답이 20.0%였고 '여건이 허락되면 입양을 원한다'는 응답은 16.7%, '생각 없음'이 35.3%로 나타났다.
  
  ◇음주·흡연자일수록 "난 건강하다"
  
  이번 조사에서 20세 이상 인구 가운데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비율은 27.3%로 지난 2003년 조사 당시의 29.2%보다 1.9%포인트 낮아졌다.
  
  남자의 경우 흡연자 비율은 52.2%로 4.1%포인트 감소했지만, 여성은 3.8%에서 3.9%로 오히려 0.1%포인트 늘었다.
  
  또 전체 흡연자 가운데 51.4%는 지난 1년동안 금연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금연이 어려운 이유로는 '직장, 가정 등에서의 스트레스'(42.9%), '습관'(39.6%) 등이 주로 거론됐다.
  
  20세 이상 성인 가운데 73.2%는 1년동안 한 잔 이상의 술을 마셨다고 대답했다. 성별 음주인구 비율은 남자와 여자가 각각 85.9%, 61.2%였다.
  
  음주 횟수는 '월 2~3회'가 3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월 1회 이하'(29.6%), '주 1~2회'(24%) 등이 뒤를 이었다.
  
  음주자 가운데 자신의 건강을 '좋다'고 평가한 비율은 46.4%로 비음주자의 31.7%보다 높은 반면 '나쁘다'는 평가는 11.5%로 비음주자의 30.6%에 비해 크게 낮았다.
  
  흡연자 중에서도 45.2%가 '건강이 좋다'고 생각하는 데 비해 자기 건강에 대한 비흡연자의 긍정적 평가는 41.4%에 그쳤다. '건강이 나쁘다'는 응답의 비율도 비흡연자가 17.9%로 흡연자의 13.1%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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