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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깊이 읽기 혹은 다르게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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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깊이 읽기 혹은 다르게 읽기"

[알림] 창세기학교(교장 김민웅) 오는 9월 개교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은 <창세기>를 통해 생명의 시작, 마음의 기원과 그 긴 여정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창세기학교>를 오는 9월 개교합니다. 교장선생님은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

그는 국내 대학에서 정치철학을, 미국에서 국제정치학과 신학을 비롯해 다양한 영역을 공부했으며, 그동안 목회자·언론인·국제문제전문가·방송인으로 활동해왔습니다. 특히 지난 20여 년간 해온 목회 경험을 살려, 학교와 여러 강연회에서 성서 해석의 새로운 지평을 일깨워왔습니다.

김민웅 교장선생님은 최근 성서 읽기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CBS-TV '성서학당'에서 창세기를 시작으로 신약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을 각성시키는 생동감 있는 강의로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성공회대학교에서 세계 자본주의 체제의 역사적 변화 과정을 분석하는 '세계체제론'과 기독교 윤리를 가르치고 있으며, 인터넷신문 <프레시안> 편집위원, 무크지 <담론과 성찰>의 편집주간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도권 밖에서는 인문학 강연을 하면서 우리 사회의 사유방식과 텍스트 새로 읽기에 주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는 한국이 마음 따뜻하고 성찰의 깊이가 있는 인간적인 사회이자 세계적인 안목을 갖춘 나라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인식의 변화를 이루어야 하며 어떤 실천적 사회운동을 벌여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전방위적 지식인이 되고자 합니다.

그가 지은 책으로는 최근 한길사에서 펴낸 <창세기 이야기>(전3권) <자유인의 풍경>을 비롯하여, <밀실의 제국> <보이지 않는 식민지> <사랑이여 바람을 가르고> <패권시대의 논리> <콜럼버스의 달걀에 대한 문명사적 반론> <물위에 던진 떡> 등이 있습니다.


교장선생님의 얘기를 들어봅니다.

<성서>는 신앙인에게는 경전으로, 인류 문명의 차원에서는 고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 어느 쪽으로 이해하든 성서는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쓰고 읽고 성찰해온 책입니다. 그러면서도 그때마다 새로운 깨우침과 행동의 힘을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묵고 묵힌 책인 동시에, 언제나 새롭게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그런데 그 <성서> 가운데서 특히 <창세기>는 우리나라에선 그간 그리 주목된 책은 아닙니다. 물론 <성서>를 펼치면 맨 처음 읽게 되는 내용이라 신앙인들에게는 익숙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 책이 우리 사회에서 화제가 되거나 철학적 논쟁 또는 우리의 사유방식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읽힌 것도 아닙니다. 그건 입장에 따라서 <성서>의 첫 책이지, 또는 그건 기독교인들이나 보는 책이야, 내지는 우리와는 아무 상관없는 아담, 아브라함 등의 인물전을 우리가 읽어서 뭐해 하는 생각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창세기>는 참으로 긴 시간 동안 고대 중동의 역사, 서양의 문명, 그리고 현대철학에 이르기까지 기본적인 생각의 실마리를 던져온 책입니다.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갖는 책인 겁니다. 이건 다음과 같은 단어를 떠올려도 금세 알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의 기원, 생명의 시작, 시간과 존재, 문명의 성장과 쇠퇴, 사랑과 배신, 운명, 버려짐, 떠남, 변화, 귀환, 눈물 등의 말 속에 담긴 드라마와 의미 말이죠.

최근 인문학 분야에서 주시되는 뒬레즈도 베르크손의 길을 따라 <창세기>에 담긴 생명, 시간, 존재, 변화 같은 개념과 밀착해서 자신의 철학세계를 펼쳐낸 인물이기도 합니다. 인간 드라마의 극적 전개의 차원에서도 <창세기>는 무수한 상상력과 자료를 제공해준 책입니다. 문제는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 그리도 흥미롭고 의미 있는 열매를 얻을 수 있는가에 있습니다. 이것은 '해석의 문제'와 직결됩니다.

창세기학교에서는 최소한 세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텍스트 해석의 새로운 관점을 경험해본다는 것입니다. <성서>는 전반적으로 그리 친절한 책이 아닙니다. 짧고 간결한 문장 속에 어마어마한 역사와 정신적 깨우침을 담아내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걸 파내서 자기 것으로 삼자는 겁니다. 이 훈련은 모든 인문학 텍스트 읽기에 풍부한 기초가 될 것입니다.

둘째, 인문학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인간다운 삶입니다. 그걸 위해서는 지혜와 용기, 생명의 힘이 필요합니다. 신앙인, 비신앙인 가리지 않고 이는 살면서 당연히 필요한 능력입니다. <창세기> 읽기를 통해 이걸 얻고자 합니다. 셋째는 신앙의 경전이든 인문학적 고전이든 <창세기>에 대한 시선이 어떠하든, 그 내용에 대한 깊은 이해와 우리 자신을 끊임없이 관련시켜 우리 안에서도 새로운 사유방식을 일궈내자는 겁니다.

새로운 관점에 대한 갈망, 텍스트에 숨어 있는 깊은 의미를 발견하려는 의욕, 우리 인생과 사회가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해 함께 마음을 나누고자 하는 이들 모두를 환영합니다. 인류의 장구한 역사와 만날 것이며, 고뇌를 겪으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사람들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결국 그런 길을 가게 될 것입니다.


올 가을 학기 강의는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제1강[9월6일] 성서라는 책을 읽기 위해 필요한 관점
제2강[9월13일] 태초에 일어난 사건
제3강[9월20일] 에덴과 인간의 역사
제4강[9월27일] 노아의 방주, 그리고 제국의 건설
제5강[10월4일] 아브라함 부족 이야기
제6강[10월11일] 여인들의 슬픔
제7강[10월18일] 야곱의 투쟁과 귀환
제8강[10월25일] 요셉의 정치


교재 : <성서>(새번역 개정판) / <창세기 이야기> 1, 2, 3 (한길사)

강의는 모두 8강으로 9월 6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강남강의실에서 열립니다. 참가비는 20만원이며 자세한 문의와 참가신청은 인문학습원 홈페이지 www.huschool.com 전화 050-5609-5609 이메일master@huschool.com을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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