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종파간 유혈사태로 사실상 내전상태인 이라크에서 미국 동맹국들의 발빼기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인 영국조차 내년에 이라크 주둔 영국군을 수천 명 감축할 가능성이 있다고 27일 데스 브라운 영국 국방장관이 밝혔다. 현재 영국군은 7200명의 병력을 이라크 남부지방에 주둔시키고 있다.
브라운 국방장관은 왕립국제관계연구소에서 행한 연설에서 "내년 연말까지 이라크 주둔 영국군 병력 규모가 수천 명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브라운 장관은 "주둔병력 감축과 치안권 이양이 철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도 같은날 기자회견에서 직접 "늦어도 내년 말까지 이라크 주둔 병력을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에 주둔 중인 폴란드 병력은 880명이다.
카친스키 대통령은 "이라크 주둔군 철수를 위한 구체적인 결정이 난 것은 아니지만 내년 말 이전에 철수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라도슬라브 시코르스키 폴란드 국방장관은 "내년 중반에 이라크 주둔 폴란드군이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3000명을 이라크에 파병했으나 지난 4월 실시된 총선에서 정권이 교체된 이후 철군이 빠르게 진행됐다. 프로디 총리는 이라크 파병군의 철수가 이번 주 안으로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 나시리야에 남아 있는 60∼70명의 마지막 병력이 이번 주 안에 군부대 숙소 관리를 이라크 경찰측에 넘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이라크 자이툰 부대 규모를 현재 2300명 규모에서 내년 초까지 1200명 선으로 감축하는 대신 주둔기간을 내년말까지 1년 연장하는 파병연장동의안을 28일 국무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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