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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 英총리, 200년 만에 노예무역에 유감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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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 英총리, 200년 만에 노예무역에 유감 표명

내년 3월 '노예무역 폐지 200주년' 앞두고…흑인들 기대엔 '미흡'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노예무역이 폐지된 지 거의 200년 만에 과거 영국의 노예무역 활동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선데이 타임스> 신문이 26일 보도했다.
  
  그러나 블레어 총리의 발언은 흑인 인권 운동가와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요구하는 사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들은 총리가 의회 성명을 통해 사죄를 표명하거나 여왕이 직접 사죄 성명을 발표하기를 바라고 있다.
  
  총리는 27일 아프리카계 주민들을 독자로 하는 신문인 <뉴 네이션>에 기고할 성명에서 "지금 같으면 인도주의에 반할 범죄(인 노예무역)가 당시에는 합법적 행위였다고 보기 어렵다"며 "노예무역 폐지 200년은 노예무역이 얼마나 심각하게 수치스러운 일인지를 말할 뿐만 아니라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에 대해 깊은 슬픔을 표명할 수 있는 기회를 우리에게 제공해 준다고 믿는다"고 밝힌다.
  
  블레어 총리는 또 이 성명에서 국제적인 노예 무역상들의 손에 목숨을 잃은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한, 카리브해 국가들의 유엔 결의안을 지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어 총리는 내년 3월 25일인 '노예무역 폐지일 200주년'을 앞두고 그동안 노예무역에 대한 사죄를 표명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 왔다.
  
  1450년부터 19세기 초까지 최대 2800만 명의 아프리카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끌려가 노예로 팔렸다. 당시 영국은 연간 30만 명 이상의 아프리카인들을 노예선에 실어 보냈다.
  
  현재 영국 정부는 존 프레스콧 부총리가 이끄는 자문위원회에서 노예무역에 대한 역사적 책임을 인정하는 결의안을 포함해 '노예무역 폐지 20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자문위원들은 완벽한 사죄는 보상 요구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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