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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 "일미 동맹 시대 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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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 "일미 동맹 시대 퇴조"

중일 관계는 회복세 완연

미국과 일본 정상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18일 개막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양국 간 동맹을 거듭 확인했다. 그러나 '부시-고이즈미'가 연출했던 '밀월'은 한풀 꺾였다는 평이다. 반면 역사문제로 반목했던 일본과 중국은 정상 간 회담을 다시 약속하는 등 완연한 관계회복에 돌입했다.
  
  ◇ 아베 '조부간 골프회동 사진' 선물, 부시 '마쓰자카' 거론 조크 = 조지 부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첫 회담에서 굳건한 동맹을 확인했다. 회담 후 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은 "미일 관계는 건전한 상태이며 이것이 지속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고, 아베 총리는 "일미 동맹을 한층 강화하는 것이 세계의 평화와 안전에 도움이 된다"고 화답했다.
  
  또 아베 총리는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인 요코다 메구미의 모친을 부시 대통령이 만나준 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강한 지도력 아래 (아시아 외교에서 일본이) 멋진 출발을 했다"며 "일중, 한일 관계의 진전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베 총리에게는 멋진 지성이 있고 그 스타일과 방식을 보니 안심하고 협력할 수 있다"며 아베 총리를 한껏 치켜세웠다.
  
  이날 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가 1957년 미국을 방문했을 때 부시 대통령의 조부인 프레스콧 부시 상원의원과 함께 워싱턴 근교에서 함께 골프를 치며 찍었던 사진을 선물했다.
  
  이에 부시 대통령은 거액을 받고 미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할 예정인 마쓰자카 다이쓰케 선수를 거론 "마쓰자카의 입단이 일본 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조크를 던졌고, 아베 총리는 "(부시 대통령이 옛 구단주였던) 텍사스 레인저스가 아니라 유감"이라고 응수하는 등 화합을 연출했다.
  
  두 정상은 대북(對北) 포위망 구축과 미사일방어(MD) 체제의 가속화, 주일미군 재배치 등 현안에서 협력을 확인했다.
  
  ◇ 부시 중간선거 패배 영향으로 미일 '밀월'은 내리막 = 아사히(朝日)신문은 테러와의 전쟁을 간판으로 밀월관계를 구축해왔던 '고이즈미-부시' 시대의 기세는 부시 정권의 중간선거 패배로 그늘이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미국의 상하원 양원에서 다수를 얻은 민주당이 이라크 문제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정책전환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아베 총리의 지지율도 고이즈미 전 정권 출범 시에 비해 크게 낮은 가운데 최근 더욱 떨어지고 있다면서 양측이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소리 높여 외친 일미 동맹의 시대는 영원히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일본 관방장관은 회담 전 회견에서 "중간선거 결과가 (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라며 "회담에서 변화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그간 외교인맥이 공화당에 너무 기울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앞으로 "겉으로는 부시 대통령과 친한 것처럼 하면서 속으로는 민주당과도 악수할 수밖에 없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이번 회담에서 미일 정상은 동맹의 견지와 대북 압력 중시 등 예상했던 합의 외에는 더 나아가지 못했다며 한계를 지적했다.
  
  또 고이즈미 전 정권의 '대미 일변도'을 지속하는 데 대한 의문의 목소리가 정부 여당에서 나오기 시작한 만큼 아베 총리가 부시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일중 관계는 회복 뚜렷 = 일중 정상은 '친구'로 돌아섰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아베 총리와의 회담 후 "베이징에 이어 하노이에서의 회담은 양국관계의 개선과 발전을 체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년 초 일본을 찾아달라는 요청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두 정상은 경제각료회의 설치에 합의한 데 이어 에너지와 환경 문제에서 대화를 심화하기로 했다. 또 마찰 요인이었던 동중국해 가스전 문제는 조기 공동개발로 가닥을 잡아가기로 합의했다.
  
  후 주석은 "역사와 대만 문제는 양국관계의 정치적 기초에 관련된 것인 만큼 적절히 처리돼야 한다"고 지적했으나, 야스쿠니 문제를 직접 입에 담지는 않았다.
  
  요미우리신문은 후 주석이 양국 간 마찰의 근본 원인이었던 역사인식 문제를 신중히 봉인하고 철저한 실리추구를 대일 행동의 기준으로 하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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