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뉴욕타임스(NYT)>는 5일 의회 다수당의 지위를 잃을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공화당 진영의 분위기를 자세히 전했다.
<NYT>는 "공화당 지도부는 하원에서 12석만 잃는 것을 최선의 결과를 보고 있으나, 최소한 15석 이상을 잃어 12년만에 하원 다수당의 지위에서 물러날 각오를 갈수록 굳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하원 의석 분포는 공화 231, 민주 201, 무소속 1, 공석 2석, 그리고 상원의 경우 공화 55, 민주 44, 무소속 1석이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하원의원(임기 2년) 435명 전원, 상원의원(임기 6년) 100명 가운데 3분의 1인 33명, 주지사 50명 가운데 36명을 선출한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이 되려면 하원에서 15석, 상원에서는 6석 이상을 추가로 획득해야 한다.
"민주당이 다수당 되길 바라는 응답자 53%"
<NYT>는 "민주당은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4~5석은 거의 확실하고, 6석까지 얻어 상원에서도 다수당이 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화당 진영의 여론조사전문가 글렌 볼거는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공화당 후보에게는 정치적으로 최악의 여건"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지난 94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할 당시 뉴트 깅그리치 의원의 정치참모였던 조 게일로드는 "최근 몇 주간의 여론조사 결과에 근거하면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25~30석을 잃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서 가장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도 민주당에 고무적이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프린스턴 대학교에 의뢰해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투표 예정자' 중 응답자의 54%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반면, 공화당 후보 지지는 38%로 나타났다.
공화당과 민주당 어느 쪽이 의회 다수당이길 바라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53%는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는 것에 찬성했고, 공화당의 다수당 자리가 유지되는 것을 바라는 사람은 32%로 나타나 후보 지지 비율과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성인 120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는 ±3% 포인트다.
또한 응답자들은 지지후보 결정에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이라크전(3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최근 이라크 정책에 대한 여론은 매우 좋지 않기 때문에 이 또한 공화당으로서는 악재다. 그밖의 쟁점으로는 경제 (19%), 테러리즘(12%), 건강보험(11%), 이민(10%), 낙태(5%), 줄기세포(3%) 순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 측은 최근 선거 쟁점을 이라크로부터 경제로 전환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지난 4일 마지막 주례 라디오연설에서 이라크 문제를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현 정부의 경제정책이 성공적임을 강조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콜로라도주 등에서 열린 지원유세에서도 '민주당은 세금인상당'이라고 공격하며, 자신은 세금 인하를 통해 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친공화당 유력지로 분류되는 <워싱턴포스트(WP)>가 5일 발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상당수 유권자들이 이라크 전쟁을 이번 선거에서 최대 쟁점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P> "공화당, 하원 격전지 30곳 중 절반 추가로 잃을 것"
<WP>에 따르면 <ABC 방송>과 공동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 1 가량은 이번 선거에서 이라크 전쟁을 투표의 향방을 가르는 최대 현안으로 꼽았으며, 그들 중 4분의 3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 성인 12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는 ±3% 포인트다.
또한 <WP>는 이 여론조사를 토대로 "하원의원 선거의 경우, 민주당은 15석 이상을 획득할 것은 거의 틀림없어 보인다"면서 "공화당은 사실상 10곳에서 지고 있으며, 30곳의 격전지에서 15석을 추가로 잃을 것"이라고 전했다.
<WP>는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민주당이 3석을 추가할 것이 거의 확실하며, 다수당이 되기 위해서는 그밖의 격전지 4곳(버지니아, 테네시, 미주리, 몬태나) 가운데 3석을 더 얻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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