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국내에 전격 반입된 미국산 쇠고기 전량을 민주노동당이 구매해 폐기하는 안이 추진되고 있어 주목된다.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의 제안으로 물꼬를 튼 이 안은 당 안팎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현실화될 조짐이다.
"민주노동당이 美 쇠고기 구매해 불태우자"
우석훈 교수는 지난 31일 <레디앙>에 실린 '광우병 공포, 양지머리를 조심하라'라는 글에서 "민주노동당이 매달 뽑아가는 당비를 모아서 1차 쇠고기 수입분을 구매, 폐기한다고 하면 난 기꺼이 갹출하는 데 힘을 더할 생각이 있다"고 최초로 제안했다.
이 제안은 <레디앙>에 들르는 민주노동당 당원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ID '새벽길'은 "'간첩단 사건'으로 민주노동당이 뜬 김에 바람몰이 하자"며 "1차분을 전량 구입, 폐기한다면 특별당비를 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ID '하정호'도 "어차피 들어온 거면 민주노동당이 구매해서 불태우자"며 "당이 대중을 위해서 해 준 게 뭐가 있느냐, 이거라도 하자, 특별당비를 모아서라도"라고 동의를 표시했다. ID '민기호'도 "구매 비용뿐만 아니라 소각 비용까지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며 "특별당비를 내겠다"고 힘을 실었다.
민주노동당 차원에서 추진…전량 구매하려면 6300만 원 정도 들어
이런 누리꾼의 움직임은 민주노동당 내 관계자의 호응도 얻고 있다. 한재각 민주노동당 정책연구원은 "미국산 쇠고기의 문제점을 대중에게 확실히 알릴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라며 "당 내에서 이와 관련해 의견을 모으고 있고,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등과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상정 의원 등은 아예 의원단 총회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할 뜻도 갖고 있다. 심 의원실의 임수강 보좌관은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게 걸리긴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의 심각성을 알릴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지금 우석훈 교수의 제안까지 포함해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1차로 반입된 쇠고기는 등심과 뼈를 제거한 갈빗살 등 9t에 달한다. 미국산 쇠고기가 시중에서 거래되는 한우 가격(1㎏당 1만5000원)의 50% 정도로 판매된다고 가정하면 9t을 전량 구매하기 위해서는 6300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
누리꾼 3800여명 "미국산 쇠고기 막자" 서명
한편 이런 민주노동당의 움직임과는 별개로 포털 사이트 '다음(www.daum.com)'의 게시판에는 한 누리꾼이 올린 '쇠고기 수입 지금이라도 반대해야 합니다'라는 정부를 대상으로 한 청원에는 11월 4일 3시 현재 3827명이 서명했다. 특히 서명은 10월29일 밤 <KBS스페셜> 방송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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